불러드, 연내 금리인상 한 차례가 적절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현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이 정책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경기 전망이 급반전을 이루지 않는 한 통화정책 기조를 크게 수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제임스 불러드 <출처=블룸버그> |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각) 연내 금리인상이 단 한 차례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6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뤘지만 이를 빌미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서두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결정 의결권을 가진 불러드 총재는 미국 경제의 저성장, 저인플레이션, 저고용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미국 정책 금리가 상당 기간 현 수준에서 평탄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적정 금리 수준을 0.63%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0.25~0.50%인 연방기금 금리의 상단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투자자들은 6월 28만7000건에 달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연준 정책 기조에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불러드 총재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됐던 그는 지난달 FOMC 직후 입장을 변경,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지난달 그는 2018년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0.63%에서 유지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 온건한 정책 기조를 다시 한 번 옹호한 셈이다.
6월 고용 지표 개선에도 투자자들은 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강한 회복을 보이지 않는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에 따른 충격이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만큼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이날 다니엘 타룰로 연준 이사는 은행 시스템 안팎의 단기 자금 흐름에 대해 보다 나은 규제 없이는 2008년 금융위기 대응책이 온전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기 이후 미국 감독 당국은 이른바 대마불사 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에 적극 나섰지만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협하는 파괴적인 행위가 여전히 뿌리 뽑히지 않고 있다고 타룰로 이사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