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내각 구성 및 50조 발동 시기에 주목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파운드화와 전세계 주가를 끌어올린 테레사 메이 영국 전 내무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각) 신임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마거릿 대처 전 총리에 이어 26년만에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를 맞게 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관저를 떠나며 메이 신임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과정에 강력하면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는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 <출처:블룸버그> |
투자자들의 시선도 이 부분에 집중됐다. 취임에 앞서 신임 총리의 윤곽이 드러난 데 따라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기대에 파운드화와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랠리한 가운데 실질적인 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주목된다.
브렉시트를 반대했던 보수주의자로 평가 받는 메이 신임 총리는 숨돌릴 겨를 없이 브렉시트 내각 구성을 필두로 본격적인 직무 수행에 돌입한다.
무엇보다 EU 회원국과 브렉시트 실무 협상을 주도하게 될 이른바 ‘브렉시트 차르’를 지명하는 일이 관건이다.
스코틀랜드 보수당의 루스 데이비드슨 당수는 이와 관련,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상당한 정보력을 갖춘 동시에 강력한 결단력과 빠른 판단력을 지닌 한편 협상을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50조 발동 시점 역시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이는 브렉시트 협상을 본격화하기 위한 신호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앞서 메이 총리는 신임 총리직에 오를 경우 내년까지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도 그가 성급한 행보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금융시장은 메이 총리가 공식 취임하기도 전에 미리 축포를 터뜨렸지만 주요 외신과 투자가들은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균형 잡힌 내각 구성부터 앞으로 2년간에 걸친 EU 회원국과 실무 협상, 이미 하강하기 시작한 실물경기의 회복까지 난제들이 산적하다는 얘기다.
데이비드 오웬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의 총리직 취임은 단 한 가지 불확실성을 해소했을 뿐”이라며 “이제부터 다시 나머지 불확실성과 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릴라 버트 푸르덴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그룹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영국이 EU 회원국들에게 내놓을 협상안의 밑그림이 드러날 때까지 모든 것이 안갯속”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