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 대신증권이 1억원 이상 자산가(HNW)를 모시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신증권은 마케팅 예산을 3배 가량 확대하는 한편 성과체계도 거액 자산가를 유치했을 때 유리한 방식으로 변경했다.
지점에서는 전시회 투어, 문화 강좌 마련 등 이벤트 기획은 물론 점포 리모델링 작업도 나섰다. 투자자들이 편하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으로 탈바꿈해 고객접촉 기회를 늘리고 자연스레 투자 기회로 연결시키기 위한 조치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번 달부터 성과체계를 일부 변경했다. 1억 이상의 거액자산가(HNW) 고객을 유치할 경우 특별수당을 최대 50만원까지 지급토록 한 것. 대신 3개월에 한 번 평균 150만원 가량 지급하던 조직성과급은 폐지했다. 고액자산가를 유치했을때 유리한 방식으로 체계를 바꾼 것이다.
회사측은 지난달부터는 4개(도곡역, 대전센터, 인천센터, 송도지점) 지점 리모델링을 통해 HNW존을 설치했다. 초거액자산가들을 위한 상담 공간 마련해 고급세미나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1억원 이상 예탁자산 고객에게 특판 역환매조건부채권(RP)을 주는 등 혜택도 늘리고 있다.
대신증권이 고액자산가들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내건 전략은 맞춤형 금융상품 서비스와 더불어 '문화 마케팅'이다. 인문학 강의, 혹은 박물관 투어 등의 문화 이벤트 등을 열어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 투자 기회로 자연스럽게 연계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HNW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예산도 3배 가량 확대 편성했다. 본사에서 주관하던 행사도 각 지점별로 특색에 맞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증권 잠실신천지점 강준호 대리는 "VIP 고객들은 주로 주식보다는 흐름이 긴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때문에 지점을 방문하거나 연락하는 일이 드물어 보다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요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기획에 하루의 삼분의 일 정도를 쏟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례로 지난달에는 BMW 차량을 타고 한국가구박물관을 투어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지점에서 '생활속 생활 이야기'이라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한 법률 강의도 진행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지역 고객들이 자주 찾는 영화관을 대관해 '무비데이' 이벤트도 기획 중이다. 주요 연령대는 50~60대로 점점 이벤트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딱딱한 분위기의 사무실을 카페 분위기 등으로 개조해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장영준 부지점장은 "사무실로 이용하던 공간을 문화센터 겸 와인바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면서 고객들이 직접 떡볶이를 만들어 먹는 '떡볶이 파티'나 '리커클래스' 등도 열고 있다"며 "고객들이 지점을 금융거래를 위해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들릴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해 나가는 것도 고객자산가들을 공략하는 전략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입장에서 거액자산가가 늘어나면 파생결합증권, 펀드 등의 금융상품 판매수익과 금융수지 등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삼성, 대우 등에 비해 브랜드파워가 다소 밀리는 대신증권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투자를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부지점장은 "각 지점에서 이벤트 기획서부터 식사 준비 등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하다보니 이에 대한 정성을 고객들이 느끼는 것 같다"며 "이 부분에서 차별성을 느끼고 발길을 옮기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