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리스크 관리 능력과 경영 정상화 척도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증권사 평가 등급에서 올해 상당수 증권사의 평가 등급이 강등됐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15일 발표한 ‘2016 증권사 평가등급 분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등급 이상 평가를 받은 95개 증권사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58개사의 등급이 강등됐다.
나머지 37개 회사 중 7개사는 상승, 29개사는 전년 등급을 유지, 지난해 BBB등급을 받은 동신증권(同信證券)은 올해 C등급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C등급 망신증권(網信證券)은 C등급권으로 진입했다. 변화폭이 가장 큰 방정증권(方正證券)의 경우 지난해 A등급에서 올해는 C등급으로 강등됐다.
중국의 증권사 평가등급은 A(AAA, AA, A), B(BBB, BB, B), C(CCC, CC, C), D, E 등급 순서로 매긴다. A, B, C 3개 등급을 받은 회사는 D, E 등급에 비해 리스크 관리가 잘 되면서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뜻한다. 반면 D, E 등급의 증권사는 해당 회사의 잠재된 리스크가 회사 운영 능력보다 커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기업이다.
최근 2년간의 등급 분류 결과를 살펴보면 최상위 등급인 AAA에 이름을 올린 증권사는 한군데도 없다. 현재 기준 가장 높은 등급은 AA로 동방증권(東方證券), 국금증권(國金證券), 국태군안(國泰君安), 신만홍원(申萬宏源), 초상증권(招商證券), 중신건투(中信建設) 등 6개사가 이 등급에 포함된다.
올해 평가등급이 AA미만으로 떨어진 증권사는 총 20개사다. BB등급은 장강증권(長江證券), BBB등급에는 중신증권(中信證券), 대통증권(大通證券), 광발증권(廣發證券)을 포함한 8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고화증권(高華證券), 동관증권(東莞證券), 국원증권(國元證券) 등 11개사는 A등급을 받았다.
증감회 관계자는 “증권사 평가 등급 분류 결과는 증권사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위험관리 능력을 기초로 회사의 시장 경쟁력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증권사가 국가가 정한 법을 준수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