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PD수첩' 1092회에서 암 치료 그 후, 사라지지 않은 환자들의 고통을 조명한다.
2015년 1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3년 암발생률, 암생존율 및 암유병률 현황’에 따르면, 대한민국 암생존자 수는 약 140만 명으로 암을 경험한 사람들의 생존율이 69.4%에 이른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는 암 진단과 치료에만 집중되어 있고 심리적·사회적 관리는 소홀한 실정이다.
암 생존자의 치료 후 삶에 대한 지원이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더 큰 경제적·사회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PD수첩'에서는 ‘암’을 경험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들어보고, 우리나라 암 생존자의 사후관리 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2014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은 송지혜 씨(가명). 퇴원 후 혼자서 방사선 치료 받는 게 힘들어 한 요양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그 곳에서는 송씨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방사선 치료와 절대 함께 해서는 안 되는 고주파 온열치료를 진행했다. 결국 가슴 근처에 화상을 입어 진물이 흐르고, 왼쪽 팔까지 마비가 됐다.
송지혜 씨는 “(의사들이) 환자에게 해서는 안 될 것들과 해야 되는 것들을 가르쳐주면 좋은데, 한국 의료(체계)가 아직까지 환자들에게 신경 써서 얘기해줄 시간적인 여유가 전혀 없어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2012년, 간암 2기 판정을 받고 이듬해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박병호 씨.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서둘러 사회복귀를 꿈꿨다. 하지만 박씨의 기대와는 달리, 체력은 예전 같지 않았고 사회의 시선은 냉랭했다. 투병 전 오랜 기간 사무직으로 일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원래 자신이 있었던 자리로 되돌아가지 못했다.
박병호 씨는 “사실 암 환자가 되고 사회 복귀 하는 과정이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중략)나름대로 회사에서 정부에서 어떤 배려를 해주지 않으면 직장을 찾기가 참 힘이 듭니다"라고 털어놨다.
암 생존자들은 제작진에게 병원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또 다른 두려움이 생긴다고 고백했다. 무엇을 먹어야 하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하며, 언제쯤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많은 전문가들이 ‘통합지지의료’를 제안한다.
하지만 현재, 대형 병원들이 클리닉과 센터 등을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을 뿐 정부 주도의 통합지지센터는 계획에만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함봉진 서울대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교수는 “암 환자분들의 신체적인 어떤 고통과 정신적 고통, 사회적 고통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거든요…(중략) 그래서 병원에서도 이 세 가지를 같이 도와주는 통합적인 지지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모델입니다라고 말했다.
'PD수첩' 1092회에서는 암 생존자에 대한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무관심 속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던 암 생존자들의 호소를 직접 들어봤다. 그리도 통합지지의료 제도를 통해 이들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 면밀히 살펴보았다. 19일 밤 11시10분 MBC에서 방송.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