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이어 삼성 ·성동조선 파업 가세..정부 "파업 시 無지원" 강경대응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 삼성중공업이 소속된 조선연대도 파업에 가세하면서 노동계 하투(夏鬪)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 및 채권단은 파업 시 無지원이라는 입장을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특별지원고용업종에서 제외됐던 빅3가 파업에 전면으로 나서면서 하반기 역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백형록)와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 박유기)가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연대투쟁을 결의하며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중 노조는 20일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관의 총파업 대회에 동참한다. <사진=뉴시스> |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전 조합원이 울산지역(선암, 냉천, 용연공장 포함) 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4시간, 22일엔 오전 9시부터 7시간 동안 파업에 나선다.
이날 파업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8개사 조선소가 참여하는 조선업종 노조연대도 총파업에 가세한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성동조선이 파업하며, 대우조선 등 5개사는 집회를 통해 구조조정에 반대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파업 쟁의 찬반투표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쟁의권 확보를 위한 절차가 진행중에 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도 오는 22일 전국 15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날 금속노조는 6시간 이상 파업을 벌인 뒤 다음날인 23일엔 상경투쟁을 실시한다.
대기업과 조선업종 파업에 대해 정부는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기권 노동부 장관은 지난 18일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파업에 조선과 자동차가 함께 일정을 맞춰 참여하는 것은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선의 경우 투쟁하고 파업하면 더욱 신뢰가 떨어져 수주가 어렵게 되고,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
같은 날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명백한 불법파업"이라고 언급한 뒤 "조선사 노조가 파업에 동참한다면 심각한 생산 차질 뿐만 아니라 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회복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발표하며 상반기 지정 대상에서 빠진 빅3를 겨냥해 '파업=無지원'이라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기권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3사의 경우, 노사 당사자의 자구노력 의지가 중요하다. 노동계가 파업을 한다면 국민들에 대한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며 자구 노력 없이 파업을 벌이는 조선사에 대한 특별업종지원은 없다고 단언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