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선 27% 성장했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점유율은 감소...50%대 점유율 무너져
대형항공사 "점유율 소폭 하락일 뿐 수송량 증가해 영업이익에는 영향 없어"
[뉴스핌=이성웅 기자] 지난 상반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노선에서 강세를 보임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노선 점유율이 위협받고 있다. 전체 일본노선 수송실적은 98만명 증가했지만 이중 70% 가까운 수요가 LCC로 몰렸기 때문이다.
다만 대형항공사들은 LCC들의 공급량 확대에 따른 점유율 하락일 뿐 수송 실적 자체는 늘었기 때문에 상반기 영업실적에는 악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26일 항공업계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4월 일본노선 수송실적은 464만1065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7%(97만9330명)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4월 일본에서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으로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4월 수송실적만 놓고 봐도 전년 동기 대비 13%의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노선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는 그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수송 실적은 231만262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형사의 일본노선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전년 동기 55%였던 노선 점유율은 올해 5.1%p 감소한 49.9%를 기록했다. 50%대 점유율이 무너진 것이다.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감소세를 거듭하면서 과반 점유율마저 깨지게 됐다.
반면 국적 LCC들은 급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LCC 5개사의 수송실적은 169만21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7% 증가했다. 전체 일본 여객 증가분의 68.4%에 해당하는 67만294명이 대형항공사가 아닌 LCC를 이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함께 상승해 8.6%p 증가한 36.4%가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LCC의 약진이 도드라지고 있지만 대형항공사들의 영업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로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심지어 아시아나항공은 점유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오는 10월부터는 자사의 신생 LCC인 에어서울에 일본노선 일부를 넘길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서울에 노선을 넘기게 되면 수송실적이 감소할 수는 있겠지만, 해당 노선들은 고비용보단 저비용에 적합한 노선이다"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적자를 겪던 노선들이 에어서울을 통해 효율성을 되찾고 영업이익 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일본노선이 1곳을 제외하곤 겹치고 있지만 두 회사가 지향하는 가격과 서비스는 확연히 구분돼 있다"며 "때문에 점유율은 일면 변동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절대적인 수송실적은 동반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