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틀간의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 동결이 결정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차분한 움직임을 보였다.
정책자들의 경기 판단이 한층 개선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해석에 매달리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58포인트(0.01%) 내린 1만8472.17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60포인트(0.12%) 떨어진 2166.58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30.49포인트(0.60%) 상승한 5139.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방기금 금리를 0.25~0.50%로 동결한 연준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한편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힌트를 제시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고용과 민간 소비에 대해 ‘강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과 경제 전망의 단기 리스크가 경감했다는 평가에 시선을 집중했다.
지난달 회의 결과에 비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한층 크게 열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구체적인 시기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경제 지표 호조가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열렸다는 주장을 내놓은 한편 연준이 12월까지 브렉시트 및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충격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행보를 취할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었다.
존 카루소 RJO 퓨처스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연준 회의 결과는 매파와 비둘기파 중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며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했지만 당장 금리인상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날 대부분의 주요 외신들은 연준이 9월 금리인상 의지를 보다 강하게 드러냈다는 판단을 제시했다.
주가 이외 금융시장 지표 역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회의 결과 발표 후 달러 인덱스는 0.3% 가량 내림세를 나타냈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가량 하락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움직임을 엿보기 어려웠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4%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7%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감소폭은 2년래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6월 미결주택 판매 지수는 0.2% 상승한 111.0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지수는 4월 수치에 이어 연중 두 번째로 높은 것이지만 상승폭은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3%를 크게 밑돌았다.
종목별로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이익을 발표한 애플이 6.6% 랠리했고, 코카 콜라 역시 2분기 실적 호조를 나타냈으나 주가는 3% 이상 떨어졌다.
보잉은 분기 적자와 함께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나 1% 이내로 상승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