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 장중 한 때 배럴당 40달러 선을 내준 가운데 에너지 섹터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2분기 성장률 발표 후 9월 금리인상 기대가 더욱 꺾인 가운데 뉴욕증시는 8월 첫 거래를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모습 <사진=블룸버그> |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7.73포인트(0.15%) 하락한 1만8404.5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76포인트(0.13%) 떨어진 2170.84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2.06포인트(0.43%) 오르며 5184.20으로 거래를 마쳤다.
펀더멘털과 무관한 주가 최고치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는 장중 또 한 차례 최고치 기록을 세운 뒤 내림세로 돌아섰다.
유가 하락이 이날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 가량 하락하며 배럴당 39.82달러까지 밀린 뒤 간신히 40달러 선을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공급 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의 하락 포지션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로 인해 S&P500 지수의 에너지 섹터가 장중 3.5% 급락했고, 셰브런과 엑손 모빌 등 주요 종목의 주가 역시 일제히 4% 가까이 하락했다.
이와 달리 IT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애플이 2% 가까이 뛰었고, 아마존과 알파벳 역시 1% 내외로 올랐다.
여기에 생명공학 섹터 역시 강세를 지속, 아이셰어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상장지수펀드(ETF)가 6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증시가 두 가지 뚜렷한 특징은 나타내고 있다”며 “국제 유가 하락에 대한 강한 내성과 IT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 시장의 차별화된 상승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와 주가가 탈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WTI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주가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7월 제조업 지수는 52.6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53을 밑돌았다.
2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1.2%에 그친 데 이어 실물경기에 대한 적신호라는 평가다. 이 밖에 투자자들은 오는 5일 발표되는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8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데이비드 제임스 팩트셋 부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기업 이익이 하강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크게 뛰었다”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