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위로 추락…브렉시트 후 파운드 급락·부동산 수요 위축
[뉴스핌=김성수 기자] 뉴욕이 런던을 제치고 세계에서 주거 비용이 가장 비싼 도시에 올랐다고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맨해튼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부동산회사 사빌에 따르면 뉴욕의 일인당 한 해 주거 비용은 지난 7월 기준 11만4010달러(약 1억2684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2% 상승한 수준이다.
2위인 홍콩은 주거 비용이 10만984달러로 같은 기간 동안 1% 올랐으며, 3위인 런던은 10만141달러로 오히려 11% 하락했다.
런던은 2년 반 동안 1위를 유지했으나, 브렉시트 투표 후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지난달 영국 왕립평가사협회(RICS)가 부동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월 런던주택가격지수는 마이너스 46으로 전월 마이너스 35보다 더 하락했다.
RICS의 이번 조사결과는 브렉시트 결정이 영국 주택시장에 미친 영향을 반영하는 최초의 지표로서, 전국의 주택수요가 2008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부동산 중개 업체 나이트 프랭크에 따르면 런던에서 최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주택 가격은 7년래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사빌의 욜란드 반스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브렉시트 이후로 런던이 주거 비용 면에서는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4위인 도쿄는 주거 비용이 8만5334달러로 무려 22% 올랐다. 최근 엔화의 급격한 강세로 사무실과 우량 주택이 모두 임대료가 상승한 탓이다.
사빌의 이번 조사는 세계 주요 도시의 경제 활동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서비스 등 다수 업계 종사자들의 주거 비용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