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25만5000건 달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7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룬 가운데 뉴욕증시가 강하게 상승했다.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한 것으로 확인된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낮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금융주가 강하게 반전, 연초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고, IT 섹터 역시 상승 탄력을 보인 가운데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1.48포인트(1.04%) 오른 1만8543.53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8.62포인트(0.86%) 오른 2182.8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 역시 54.11포인트(1.05%) 뛴 5221.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고용은 25만5000건 증가, 예상치인 18만건을 훌쩍 넘어섰다. 6월 수치 역시 29만2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9%로 전월과 동일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이 0.3%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치보다 크게 개선된 데 대해 투자자들은 의미를 부여했다. 임금 추이는 연준 정책자들 역시 주시하는 지표다.
이날 주가 상승은 개장 전 발표된 고용 지표를 배경으로 한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7월 지표가 한 마디로 ‘금메달’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JJ 키넌 TD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고용 지표가 놀라울 정도로 호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케이트 우런 에드워드 존스 전략가 역시 “최근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뉴욕증시에 고용 지표가 강력한 상승 촉매제를 제공했다”며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이 크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표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9월 금리를 올릴 여지는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탈 펀드매니저는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재닛 옐런 의장이 고용 지표보다 글로벌 경제와 달러화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며 “지난달 고용이 크게 늘어났지만 이를 근거로 연준이 9월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투자자들은 9월 통화정책 회의가 11월 대선을 채 2개월도 남기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이 정책자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고용 지표 호조로 인해 달러화가 상승 흐름을 탔지만 폭은 제한적이었다. 장 초반 0.7% 뛰었던 달러 인덱스는 후반 상승폭을 0.4% 선으로 낮췄다.
종목별로는 골드만 삭스가 2.5% 급등하며 다우존스 상승에 힘을 실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씨티그룹이 각각 4% 내외로 오르는 등 은행주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제약사 머크는 브리스톨 마이어의 암 치료제 임상 실험 결과 부진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0% 이상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