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보이지 않는 권력개입…해임 MOU 아닌가"
[뉴스핌=김나래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이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와 KDB산업은행 간 양해각서(MOU)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대우건설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경영 전반에 대해 사전 협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MOU를 맺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자회사 경영자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와 산은 간 MOU는) 공적인 절차가 아니다 보니 현재 모양새가 너무 우습고 의혹만 무성하다"며 "정부여당의 실세가 개입해서 흔들어놨으니 실세를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정무위 전체 회의 모습 <사진=뉴시스> |
홍 의원은 사장 선임 자질에 대한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기업의 내부 사정에 밝은 사람에 의하면 (대우건설 사장은) 해외 관련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들었다. 추천된 사람은 해외 관련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류희경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사장 내정자와 MOU에 대한 체결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내용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도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와 산은 간의 이례적 경영협의 MOU에 대해 비판하며 금융위의 보이지 않는 권력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권력이) 사장 인선에 전적으로 개입한 것이다"며 "사장과 MOU를 맺었기 때문에 때가 되면 해임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산은이 사장 인선에 있어 보이지 않는 권력에 자유로울 수 없다"며 "(관련 MOU는) '당신을 해임할 수 있게 MOU를 맺어주세요'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위원장은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 자회사 사장 선임부터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