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스트리밍 서비스 준비…3분기 실적 ‘기대이상’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디즈니가 시장 기대를 뛰어 넘는 분기실적과 더불어 미 프로야구(MLB)의 영상 스트리밍 사업부문의 지분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9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는 MLB 어드밴스드 미디어의 영상 스트리밍 유닛인 BAM테크(BAMTech) 소수 지분을 10억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디즈니는 BAM테크가 자사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과 협력해 지역 차원은 물론 전국, 나아가 해외로까지 스포츠 이벤트를 생중계하는 회원제 기반의 소비자 직접(direct-to-customer, DTC)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AM테크는 디즈니가 생산할 다른 컨텐츠에 대한 스트리밍 서비스 개발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밥 이거는 BAM테크 지분 매입이 탁월한 투자 선택이라며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스포츠 행사나 프로그램 등을 대규모로 스트리밍 하는 것은 우리에게 경쟁 우위를 가져다 줄 것이며 그만큼 필요했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도리를 찾아서'의 한 장면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한편 이날 디즈니는 회계연도 3분기 순익이 26억달러, 주당 1.59달러를 기록해 1년 전의 24억8000만달러, 주당 1.45달러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순익은 주당 1.62달러, 매출은 14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로이터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주당 순익 1.61달러와 매출 141억5000만달러를 모두 웃도는 결과다.
디즈니가 제작 및 배급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와 ‘도리를 찾아서’, ‘정글북’ 등이 흥행에 성공한 덕분에 3분기 영화 사업부문 매출은 28억5000만달러로 40%가 급증했다. 디즈니 미디어 네크워크 부문의 경우 매출이 59억1000만달러로 2.4% 늘었고, 그 중에서도 ESPN을 포함한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부문은 42억달러로 매출이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