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했고, 장중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으로 거래를 마쳤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의 파운드화 하락 베팅이 사상 최고치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영국 파운드 <사진=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04포인트(0.01%) 소폭 내린 346.05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25.78포인트(0.24%) 오른 1만739.21에 거래됐다.
영국 FTSE100 지수도 25.17포인트(0.36%) 상승한 6941.19를 나타냈고, 프랑스 CAC40 지수가 2.33포인트(0.05%) 떨어진 4497.86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증시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0개월래 최장기 오름세를 나타냈다. 영국의 EU 탈퇴 충격에 대한 우려가 진정된 데다 JP모간이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JP모간은 영국 증시가 쏠쏠한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며, 파운드화의 약세 흐름이 수출주를 중심으로 기업 수익성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3% 내외로 완만하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팔자’가 쇄도하고 있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한 주 사이 투기거래자들의 파운드화 하락 베팅 규모가 73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날 유럽 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인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원인을 찾았다. 범유럽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만나면서 저항에 부딪혔다는 설명이다.
롤로프 장 반 덴 아커 ING 뱅크 기술적 분석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당분간 지수는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20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이 상당히 강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일본 2분기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매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경제는 2분기 0.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0.7%에 못 미치는 수치다.
액센도 마켓의 마이크 반 듀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일본 성장률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재점화시켰다”며 “한편으로는 일본은행(BOJ)에 추가 부양책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7주 연속 상승한 국제 유가는 강하게 뛰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산유량 동결 기대가 번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2% 이상 올랐다.
종목별로는 의류 업체 H&M이 10월 매출액 10% 급증 소식에 2% 이상 뛰었고, 폭스바겐이 1% 오름세를 거래를 마쳤다.
출판업체 윌리엄 힐은 랭크 그룹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에 6% 이상 급락했다. 반면 벨기에 헬스케어 업체인 UCB가 미국의 의약품 특허 승인 소식에 9% 가까이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