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비중 2001년 후 최대…주식 비중 4년 최저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뉴욕 증시가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 상당 수는 여전히 현금을 손에 꼭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각) 자 CNBC뉴스는 초저금리와 마이너스 채권 수익률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기록 갱신 중인 주식 투자보다는 현금이나 대안 자산을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가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2001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BAML은 투자노트에서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심리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 현금 비중이 최대치로 늘어난 반면 투자자들의 주식 비중은 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자산리서치업체인 웰스-X의 억만장자 인구조사에서도 글로벌 부호들의 현금 보유량이 1조7000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니엘 스튜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라스테어 윈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금 보유는 투자 심리가 그만큼 나쁘다는 신호이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라며 “주식 및 채권 가격은 중앙은행들이 대부분 끌어올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한꺼번에 경신했음에도 랠리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오안다 선임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얼램은 “이러한 랠리에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것은 상승장이 그만큼 지나치다는 것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 중 하나”라며 “현 시장 수준이나 시기, 하방 리스크 확대 등의 요인들을 감안하면 투자 보수성향이 늘어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금 보유량이 확대된 것이 반드시 시장 조정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며 “투자자들이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현 주가 수준을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는 신호일 뿐”이라고 말했다.
<자료=BofA=ML 보고서>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