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추구 이외 뚜렷한 동력 없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 한 차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경제 지표가 부진했지만 국제 유가 상승을 빌미로 주가는 다시 고점을 높였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도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9.58포인트(0.32%) 오른 1만8636.0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10포인트(0.28%) 상승한 2190.1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9.12포인트(0.56%) 뛴 5262.02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에 이어 3대 지수가 또 한 차례 같은 날 동시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깼다.
변동성이 저조한 가운데 지수가 잇달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랠리의 동력을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에 국제 유가가 3% 가까이 상승하며 배럴당 45달러 선을 밟았지만 최고치 주가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기록적인 주가 흐름을 설명하는 투자자들의 의견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캐런 카바노프 보야 파이낸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기업 이익이 시장 예상치보다 호조를 이루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이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 채권 수익률도 주식으로 자금을 몰아가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브루스 맥케인 키 프라이빗 뱅크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경제 펀더멘털은 혼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 탄탄한 주가 상승에 대한 근거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후보가 대선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소식이 일정 부분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니 세실리아 브린 모어 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대체 투자 자산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갈 곳 없는 자금이 증시로 밀려들고 있고, 휴가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주가는 갖가지 뉴스에 반응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전략가는 한 마디로 수익률 추구가 뉴욕증시 최고치 랠리의 동력이라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마이너스 4.2로 집계됐다. 지수는 0을 기점으로 수축과 확장 국면으로 구분된다. 이달 지수는 7월 0.6%로 간신히 확장 국면을 보인 뒤 대폭 후퇴한 셈이다.
주택시장 지수는 개선됐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웰스 파고가 집계한 8월 주택시장 지수가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6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1에 비해서는 후퇴한 수치다. 이달 수치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9를 넘어선 것이다.
주택 지수 개선에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SPDR S&P 건축 상장지수펀드(ETF)가 1% 가량 상승한 가운데 톨 브러더스가 3% 이상 랠리했다.
트랜스오션이 5% 이상 뛰었고, 셰브런이 유가 강세에도 0.6% 완만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듀폰과 골드만 삭스가 각각 1.45%와 1.38%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