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경쟁 가세…올 2분기 일일 결제규모 3조 돌파
[뉴스핌=송주오 기자] 경쟁사보다 지문인증서비스를 한발 늦게 선보였던 기업은행이 홍채인증서비스는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뱅킹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모바일뱅킹에서 홍채인증 방식을 삼성전자와 금융위원회의 사전 보안성 심사 등을 거쳐 오는 10월말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선보일 홍채 인증 서비스는 FIDO(Fast IDentity Online)에 기반한다. FIDO는 생체인증 정보는 사용자 스마트폰에 두고 인증 결과 값만 서버에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기업은행 스마트금융부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와 홍채 인증 서비스를 위해 협의 중에 있다"며 "빠르면 10월 말부터 모바일뱅킹에서 홍채 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생체 인증 서비스 도입에 있어 소극적인 편이었다. 지난 1월 신한은행이 모바일뱅킹 로그인에 지문 인증을 도입한 데 이어 2월 KEB하나은행은 지문 인증으로 계좌이체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놨다. 기업은행은 이달 들어서야 지문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선두업체와 7개월 가량 차이가 난 것.
하지만 홍채 인증으로 넘어오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FIDO 기반의 홍채 인증 서비스를 이달 중순 공식 출시한다. 기업은행이 예정대로 10월 말 관련 서비스를 내놓게 되면 선두업체와 불과 3개월 만에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다 지문 인증 서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있다.
모바일뱅킹 이용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자료=한국은행> |
기업은행의 빨라진 행보는 모바일뱅킹 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모바일뱅킹 시장이 비대면 서비스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으면서 편의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생체 인증 서비스는 높은 보안과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각 은행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인터넷뱅킹 중 모바일뱅킹 비중은 2015년 1분기 46.4%, 2분기 47.3%, 3분기 48.5%, 4분기 50.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올해 2분기 점유율은 54.0%로 1년 만에 6.7%p 증가했다.
자금이체 규모도 덩달아 늘었다. 올해 2분기 모바일 기반 자금 이체 규모가 3조786억원에 달한다. 모바일 자금 이체 규모가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에서 기존 거래 방식은 절차가 많아 번거로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바이오 인증 방식이 이보다 편의성에 뛰어나기 때문에 모바일 거래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채 인증은 다른 인증 방식에 비해 편의성과 안전성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홍채 인증의 오류 확률은 지문 인증에 비해 100분의 1(한쪽 눈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식도 수초 내에 이뤄져 편의성에서도 기존 인증 방식에 앞서 있다.
해킹에 대한 우려도 적다. 홍채 인증 정보는 스마트폰 내 ‘트러스트 존’이라 불리는 데 저장된다. 트러스트 존은 스마트폰과 다른 별도의 보안 운영체제가 관할하는 곳으로 외부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다.
앞선 기업은행 관계자는 "생체 인증 방식에 대한 보안성과 안전성 테스트가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면서 "그 결과 지문 인증 서비스를 내놓았고 홍채 인증이 최신 기술이어서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빠르게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