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매출 대비 0.4~2% 불과, 지속 감소세
성장 동력 확보 위한 과감한 전략적 투자 필요
[뉴스핌=정광연 기자] 이통3사의 연구개발(R&D) 규모가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신사업 개척에 열을 올리고 ‘탈(脫) 통신’ 사업자로서의 도약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그 기반이 되는 연구개발에 소홀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기업의 미래와 직결되는만큼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이통3사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SK텔레콤 1698억1300만원, KT 1060억6800만원, LG유플러스 212억1000만원이다. 이는 매출액 대비 SK텔레콤 2%, KT 1.26%, LG유플러스 0.4%에 불과한 수치다.
최근 3년(2016년은 반기 기준)간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이통3사의 인색한 투자 행태는 더욱 두드러진다.
2014년 2.32%이던 SK텔레콤의 R&D 비중은 2015년 1.88%로 감소했다 2016년 상반기 2%로 다소 회복했다. 2014년 2.57%로 이통3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던 KT는 이듬해 1.25% 급감한 후 올 상반기 1.26%로 제자리 걸음이다.
연구개발비가 가장 적은 LG유플러스는 비율마저도 가장 낮다. 2014년 0.5%, 2015년 0.6%, 올 상반기 0.4%로 1% 이하에 맴돌고 있다. 이통3사가 하반기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런 흐름이라면 예년 수준 이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통상 연구개발은 기업의 미래 전략과 흐름을 같이 한다.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결과제가 연구개발을 통한 관련 인프라 구축 및 기술력 향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통3사 모두 ‘탈(脫) 통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연구개발의 중요도는 더욱 높다.
실제로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M&A 무산이라는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플랫폼 사업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생활가치·통합미디어·사물인터넷(IoT) 등 3대 플랫폼을 축으로 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다.
GiGA 인프라는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미래 ICT 융합 서비스의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하는 KT와 모바일 IPTV ‘LTE비디오포털’ 및 홈 IoT 서비스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LG유플러스 역시 인프라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이 선결과제다.
국내외 주요 IT 기업 비교할 때 이통3사의 연구개발 소홀은 더욱 눈에 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의 경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20%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라인 상장으로 사세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는 올 상반기 매출의 26% 해당하는 5066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네이버의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이통3사 총액보다도 많다. 과감한 투자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연구개발의 핵심은 필요한 시기에 충분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 투자 금액이 줄었다고 해서 연구개발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최적의 타이밍을 보고 있다”며 “관련 시장의 활성화되고 인프라 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연구개발비도 늘어난다.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의 필요성은 기업 전체가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