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단독] 석유화학 구조조정 칼바람? "쇠퇴기 PVC‧TPA 확 줄여라"

기사입력 : 2016년08월19일 14:03

최종수정 : 2016년08월19일 14:03

석유화학 컨설팅 중간보고서서 생산감축, 인수합병 등 제안
LG화학‧한화케미칼 선택 주목..TPA는 100만t 추가 감축해야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9일 오전 10시0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정부에 등떠밀려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스티렌(PS), 합성고무(SBR‧BR), 고순도 테레프탈산(TPA)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삼남석유화학 여수 TPA공장<사진=삼남석유화학>

1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컨설팅을 맡은 베인앤컴퍼니는 PVC와 PS, SBR‧BR, TPA 등 4개 제품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하고, 최근 한국석유화학협회 '기획운영위원회'에 중간 보고서를 제출했다.

기획운영위원회는 지난 5월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석유화학협회 주도로 구성한 태스크포스팀(TFT) 형태 임시조직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대한유화, 삼남석유화학, 여천NCC, SK종합화학 등 매출기준 상위 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베인앤컴퍼니는 보고서에 PVC와 TPA, PS는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SBR‧BR은 고부가가치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PVC는 중국의 설비증설로 저가경쟁‧과잉공급 상황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기업들은 원가경쟁력 강화‧생산 감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PVC설비 규모는 지난 2008년 1500만t에서 2015년 3200만t으로 무려 1700만t 증강된 반면,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는 900만t에서 1600t으로 불과 700만t 늘어나면서 수급격차가 오히려 확대됐다.

베인앤컴퍼니의 제안대로라면 주요 PVC 생산기업인 LG화학, 한화케미칼의 생산라인 일부 폐쇄가 불가피 하다. 단,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LG화학, 한화케미칼은 당장 생산 감축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처럼 중국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나오면 생산량을 10~20% 줄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인앤컴퍼니는 TPA 부문은 인수합병, 생산라인 통합 등 고강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TPA는 중국 자급률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품목이다. 한화종합화학과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등 국내기업들은 자율적인 설비감축계획에 따라 지난해 말 순차적인 설비 가동률 조정, 설비 폐쇄에 나서 생산설비 555만t 중 95만t을 감축했다.

여기에 베인앤컴퍼니는 100만t 추가감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베인앤컴퍼니는 PS 또한 최근 저가 중국산 제품과 경쟁이 최고조에 도달, 마진율이 불과 2%도 채 안 되는 저수익 사업으로 전락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 PS 생산능력은 수요의 188%에 달했고, 올해는 200%를 넘어설 것으로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이 연산 15만5000t 규모 PS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데, 가동률은 약 20%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베인앤컴퍼니는 BR‧SBR이 타이어산업 둔화, 천연고무 같은 대체제품의 가격경쟁력 강화 등과 같은 문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LG화학이나 금호석유화학 등의 기술력은 중국에 크게 앞서 있어, 중장기 생존전략 키워드로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제시했다.

베인앤컴퍼니는 앞으로 약 한 달간 기획운영위원회와 수정‧보완작업을 통해 최종보고서를 작성, 오는 9월 말 석유화학기업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최종보고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중간보고서에 핵심내용이 다 담겼다는 평가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보다 여태껏 놓쳐온 부분을 다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최종보고에는 중간보고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감산 규모나 경쟁력 강화방안만 추가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매출액 상위 8개 철강사가 한국석유화학협회와 함께 기획운영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점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즉 대다수의 석유화학기업과 종사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구조조정 논의가 아닌, 컨설팅 의뢰비를 지불한 상위기업들만 참여해 처음부터 공감대 확보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폭넓은 의견청취가 이뤄져야 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