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낮에 일하고 밤에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72시간을 담는다. <사진=KBS 2TV '다큐멘터리 3일'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다큐멘터리 3일’이 단양 만종리 대학로극장의 여름 축제를 전한다.
4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하는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서울 대학로를 떠나 만종리에 정착한 새로운 대학로극장이 주인공이다.
이날 ‘다큐멘터리 3일’은 올해 8월 귀촌 2년째를 맞은 만종리 대학로극장의 여름 축제 이야기와 이곳 사람들의 72시간을 담았다.
만종리는 100여 가구 180여 명이 모여 사는 충북 단양의 작은 마을. 빨갛게 익은 고추가 풍성한 이곳은 저녁이 되면 불 끄고 잠을 청하는 여느 시골 마을과 달리 시끌벅적하다. 지난 7월29일부터 8월14일까지 진행된 만종리 축제 덕이다.
‘다큐멘터리 3일’은 이 기간 매일 저녁 8시 주민들을 즐겁게 해주는 대학로극장 공연을 만나본다. 만종리 숲 속 극장은 밤에는 멋진 무대가 되고 낮에는 마을의 구내식당이 된다. 농사로 바쁜 주민들도 이곳에서 3000원에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밤낮으로 고생하는 연극인들을 위해 반찬을 나눠주기도 하고 설거지까지 돕고 가는 마을 주민들이 적지 않다.
밤이 되면 넉넉한 공연장으로 바뀌는 만종리 대학로극장은 주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연극인들의 공연뿐 아니라 주민참여극도 활발하다. 주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만든 ‘엄마를 부탁해’ 낭독극이 특히 인기다. 올여름 주민 참여극에는 만종리 고추밭 농부 허범종 씨가 배우로 도전했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연극을 만들어봤던 기억을 살려 연기에 뛰어든 허 씨는 앞으로도 극단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싶다며 웃었다.
만종리 대학로극장은 원래 1987년부터 서울 대학로에 150석의 규모로 운영됐다. 창작극 ‘불 좀 꺼주세요’가 히트하면서 이름을 날렸지만 치솟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극장을 폐관했다. 극단 총감독 허성수 씨는 고향으로 내려가 만종리 대학로극장을 열었고, 할머니 인기 1순위 ‘홍단뎐’ 등을 선보이며 마을 주민들과 하나가 됐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주민들과 함께 한 만종리 대학로극장의 여름 축제는 4일 ‘다큐멘터리 3일’에서 공개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