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및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온라인 상 차별·비하 관련 시정요구 건수가 2011년 4건에서 2016년 7월 기준 1352건으로 30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또한 작년기준 891건이던 시정요구 건수가 올 상반기에만 1352건으로 1년 새 2배가량 대폭 상승하는 등 온라인 상 차별비하와 혐오풍토가 근래 들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이에 신 의원은 “차별‧비하 내용은 입에 담을 수도 없어 공개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과거에는 일베 등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역 및 역사에 대한 비하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여성과 남성, 위안부 피해 할머니 비하까지 벌어지는 등 지역, 성별, 역사 등 사회 전분야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 의원 자료에 따르면 일베(일베저장소) 사이트에서 차별비하 표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베의 경우 최근 5년간 약 1500여건의 방심위 시정요구를 받아 이용자가 훨씬 많은 네이버 등 대형 포털사이트를 압도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2년 새 수컷담컷, 메갈리아 등이 순위권에 오르며 남녀 간의 성(性)갈등으로 인한 온라인상 차별·비하와 혐오 풍토가 심화되고 있음을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여성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된 수컷닷컴의 경우 2014년 차별비하 관련 시정요구가 7건으로 처음으로 순위에 들었고 최근 남성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메갈리아 사이트는 시정요구 건수가 2015년 49건, 2016년 7월 기준 52건으로 확인된다.

신 의원은 “이런 차별·비하 행위는 타인의 명예와 존엄성에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며 “방심위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심의 규정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소년 보호를 위해서라도 일베 등 차별·비하와 혐오표현이 심각하게 범람하고 있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반드시 청소년유해매체 지정을 해야한다”며 “향후 미방위와 여가위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히 지적, 개선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