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첫 1위 등극, 커피·외식 시장 등 신규사업 성공적 안착 '눈길'
[뉴스핌=전지현 기자] 매일유업이 올해 상반기 매출액 기준으로 유가공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올 상반기 매출이 업계 1위이던 서울우유보다 65억원 앞서며 2위 꼬리표를 떼어낸 것.
매일유업은 지난 2013년 남양유업이 ‘갑을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매출액 기준 업계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바 있다. 이번 업계 1위 등극은 3년여만의 결과다.
유가공 사업만 놓고보면 아직 서울우유를 완전히 따라잡은 것은 아니나, 한우물만 파던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커피, 외식 등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변신을 꾀하며 결실을 맺고 있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올 상반기 매출액 800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79년째 업계 1위를 지키던 서울우유의 매출은 7938억원이다. 수익면에서도 매일유업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매일유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전년동기 76억원에 비해 125% 증가했다.
1969년에 설립된 매일유업은 지난 2013년, 이전까지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던 남양유업을 제치고 유업계 2위에 올라선 바 있다. 2012년만해도 매일유업은 매출은 1조823억원으로 남양유업에 비해 3000억원이 뒤쳐졌지만 남양유업이 ‘막말’로 인한 ‘갑을논란’의 홍역을 앓는 사이 1년만에 상황을 급변시켰다.
사실상 국내우유소비 감소는 유업계에 있어 실적악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매일유업은 일찌 감히 유아동 의류와 커피전문점, 외식, 와인, 농장 등 다양한 사업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며 실적 돌파구를 찾았다.
매일유업이 '외식업'에 뛰어든 것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일유업은 외식사업부를 설립한 뒤 꾸준히 사업을 확대했고 2008년 김정환 현 회장이 매입유업 부회장 자리에 오르며 경영을 총괄하면서 본격화됐다.
매일유업은 지난 2009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처음 선보인 커피전문점 ‘풀바셋’을 통해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가 만드는 커피'라는 모토를 전면에 내세우며 프리미엄 커피 시장을 공략했다.
론칭 첫해 1개였던 매장은 2년 후 23개로 증가했고 지난해 30개 매장을 오픈해 현재 68개 매장이 본사 직영으로 운영 중이다. 실적도 좋다. 폴바셋은 지난해 48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285억원) 70% 수직상승했다. 매일유업은 오는 2020년까지 폴바셋 매출을 1400억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 ‘폴바셋’은 음료, 베이커리, MD 상품 등 각 카테고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략 신메뉴 출시를 통해 고객 유입과 매장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 온라인과 유통채널로의 고객 접점 확대하고 상하목장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리뉴얼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외식업에서도 차별화 전략으로 차분히 보폭을 넓히고 있다. 매일유업은 2009년 크리스탈제이드 브랜드의 운영사 한국 법인 지분을 인수해 외식사업에 진출했다. 홍콩식 딤섬과 비비큐(BBQ)중심으로 한 정통 광둥식 요리점 '크리스탈 제이드'는 자장면으로 대표되는 국내 중식 시장과 차별화되는 콘셉트로 시장을 공략했다.
현재는 광둥식 컨셉의 크리스탈 제이드 레스토랑을 비롯해 '크리스탈제이드 상하이 딜라이트' '등 총 6가지 콘셉트로 20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에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저출산, 해외 유업계와의 경쟁 심화, 흰우유 적자 지속 등 국내 유업계가 모두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분유, 컵커피, 치즈 등의 다양한 프리미엄 유제품으로 유업 본연의 경쟁력을 키우고 수출도 더욱 힘쓸 예정"이라며 "이와 더불어 폴 바셋, 상하농원 등 건강하고 바람직한 식문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종합식품서비스 기업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안 성장세를 보였던 유아동복 사업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매일유업(제로투세븐)의 올 상반기 유아동의류와 용품부문 매출은 4.93% 마이너스 성장하며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