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보험사의 '홍콩 투자'… "2~3년내 비중 10%"

기사입력 : 2016년09월12일 15:51

최종수정 : 2016년09월12일 15:51

미·유럽 자금 후퇴 속 영향력 증대, '버팀목'
2~3년 동안 약 2000~3000억위안 유입 예상

[뉴스핌= 이홍규 기자] 홍콩 증시가 최근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 정부 당국이 보험사의 홍콩 증시 직접 투자를 허용해 주목된다.

당분간 미국과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가는 분위기 속에 중국 '붉은돈'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유입되는 운용 자금이 얼마나 될지, 또 이에 따른 수혜 업종은 어떤 것이 될지 암중 모색에 바쁘다.

지난 8일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이하 보감회)는 중국 보험사의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 교차매매) 투자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중국 보험사들은 운용 자금 일부를 홍콩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해외 IB들은 보감회의 이번 조치로 자금 유입으로 홍콩에서 차지하는 중국 본토 자금 비중(거래량 기준)이 현재 9%에서 최대 11%까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계 자금의 후퇴 기조 속에 중국 자금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콩 항셍지수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2~3년새 2000~3000억위안 유입 기대

지난 9일 자 미국 금융 전문매체 배런스(Barron's)와 아시아애셋매니지먼트 등에 따르면 기술적으로 보험사들은 전체 자산의 14%, 약 1.7조위안(약 282조원)을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이들 자금 전체를 홍콩 주식에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후강퉁을 통한 투자 자금은 최대 1.7조홍콩달러(약 24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이같은 전망은 '최대'를 가정한 것이므로 실제 IB들의 추산 금액은 각각 다르다. 도이체방크와 크레디트스위스(CS)는 앞으로 2~3년 간 후강퉁을 통한 자금 유입 규모가 각각 2200억~3000억위안(약37조원~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항셍지수에 강세 전망을 내놓은 도이체방크의 창 위량 분석가는 "최대 220억위안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1000억위안이다. 이유는 중국 금융 당국이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 역시 보감회 승인이 홍콩 증시에 호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모간스탠리는 홍콩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항셍과 H지수의 목표치를 각각 2만6000포인트, 1만1100포인트로 제시했다. 현재 수준에서 각각 9%, 11%의 추가 상승을 점친 셈이다.

◆ "배당 높고 환위험 노출 작은 종목 주목"

<사진=블룸버그통신>

이처럼 보험사 자금이 홍콩 증시에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B들은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배당 수익이 높고 환위험 노출이 낮은 주식들을 투자 테마로 선정했다.

우선 홍콩 증시에서 30~40%의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주들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모간스탠리의 라우라 왕 분석가는 "(고배당)은행주들에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HSBC, 충칭농림상업은행 등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이들의 배당 수익률은 각각 4.5%, 4.8%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그는 3년 째 배당수익률이 최소 4%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주식들을 매수 대상으로 선정했다. 여기엔 BAIC자동차(7.8%), 시노펙엔지니어링(4.9%), 스마오그룹(4.9%), 스마트원(4.7%) 등이 포함됐다.

도이체방크는 위안화 하락 위험의 영향이 적은 통신과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주에 매수 의견을 내놨다. 홍콩의 민영 TV 방송회사 TVB, 홍콩지하철(MTR), 통신사 PCCW 등이 매수 대상이다.

◆ "포트 재설정에 수년 걸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규제 완화를 재료로 홍콩 증시에 무작정 뛰어드는 성급한 투자는 경계할 것을 권장했다.

보험사들이 자산 배분을 당장부터 시작하더라도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데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뿐만 아니라, 홍콩 증시 전반에 과열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CS의 리 첸 분석가는 다음달 1일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편입을 앞두고 위안화가 안정세를 보이면, 위안화 약세 헤지성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홍콩 현지 투자은행들은 HSBC와 같은 은행주들에 과열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투자에 경고를 내렸다.

지벤 어드바이저스의 에바 류 분석가는 "중국생명보험, 핑안보험과 같은 대규모 보험 회사들이 해외 자산 포지션을 최대 15%까지 늘리면 홍콩 주식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다만, 이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설정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