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에서 패밀리 오피스로 자금 순환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했던 선진국 국채가 최근 며칠 사이 가파르게 떨어지자 안전자산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의 금리인상 발언으로 인해 국채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배당주와 유틸리티까지 이른바 안전자산이 일제히 하락하며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금융시장의 약한 고리를 드러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주요 자산시장의 불확실성과 잠재 리스크가 작지 않은 상황에 고액 자산가들은 소위 패밀리 오피스 투자를 대폭 늘리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캠프덴 웰스 리서치와 UBS의 조사에 따르면 고액 자산가들의 사모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소위 패밀리 오피스의 비중이 22.1%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9.8%에서 상승한 수치다.
패밀리 오피스는 일반적으로 자산 규모 1억달러 이상으로, 가족과 지인들의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 오피스를 의미한다.
최근 수년 사이 쏠쏠한 수익률 창출이 이어지자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필립 힉슨 UBS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 부문 부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억만장자 투자자들이 패밀리 오피스 투자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은 사업 아이디어나 기업가 정신 측면에서 공감이 가는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한다”고 전했다.
패밀리 오피스는 헤지펀드 투자 비중을 지난해 9%에서 올해 8.1%로 축소했다. 현금 비중이 8%에 이르고, 주식 비중은 25%로 파악됐다.
패밀리 오피스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8.5%와 6.1%의 수익률을 기록한 뒤 지난해 0.3%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밸류에이션 리스크로 인해 전통적인 투자 자산인 채권과 주식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자 패밀리 오피스로 뭉칫돈이 몰려드는 실정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캠프덴은 앞으로 유동성이 헤지펀드 업계에서 패밀리 오피스로 더욱 본격적인 이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세계 242개 패밀리 오피스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이들의 평균 자산은 7억5900만달러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