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의 엇갈리는 발언 속에 뉴욕증시가 강하게 뛰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가 비둘기파 발언을 내놓은 데 따른 결과다.
장 초반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보합으로 돌아섰고, 고조됐던 금리인상 경계감이 대폭 완화됐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39.62포인트(1.32%) 급등한 1만8325.0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1.23포인트(1.47%) 뛴 2159.0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85.98포인트(1.68%) 오른 5211.89에 거래를 마쳤다.
완만한 약세로 출발한 증시는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고,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다.
이날 오후 브레이너드 이사가 시카고에서 가진 연설에서 금리인상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사자’가 몰렸다.
그는 “미국 노동시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완전고용과 거래가 벌어졌을 여지가 있으며, 고용시장이 추가로 향상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가하는 압박은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브레이너드 이사는 외부 충격에 따른 금융시장의 잠재 리스크를 정책 변경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또 수요 증가보다 충격에 대한 통화정책의 대응이 느리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이날 오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는 이달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매파에 무게를 뒀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금리인상이 시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책자들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투자자들은 브레이너드 이사의 의견에 크게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애나 라스분 CBIZ 퇴직연금 리서치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일부 정책자의 비둘기파 발언으로 인해 진정됐다”며 “하지만 시장 내부의 긴장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중앙은행의 부양책 효과에 대한 회의감이 가장 커다란 문제라는 지적이다.
크리스 가프니 에버뱅크 월드 마켓 대표는 “연말까지 금리인상 여부를 둘러싼 경계감이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이날 주가가 오른 것은 9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가신 데 따른 안도 랠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은 오는 20~21일 이틀간에 걸쳐 통화정책 회의를 갖는다.
증시 변동성 역시 안정을 이뤘다.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9일 40% 뛰었으나 이날 13% 하락해 15 선에서 거래됐다.
종목별로는 제약사 페리고가 7% 이상 폭등했다. 행동주의 투자가 스타보드 밸류가 4.6%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밖에 월마트가 2.3% 올랐고, P&G 역시 2% 이상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