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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스마트팜 사업 차질 이유는

기사입력 : 2016년09월23일 10:49

최종수정 : 2016년09월23일 17:43

농민 반발에 새만금 스마트팜 철회…"추진 단계부터 전략 부재" 지적

[뉴스핌=최유리 기자] LG CNS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스마트팜 사업이 첫발부터 꼬였다. 농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새만금 프로젝트를 철회하기로 했다. 사업 계획이나 추진 방식부터 안일하게 준비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새만금 프로젝트로 첫 단추를 잘못 꿰면서 향후 LG CNS의 스마트팜 사업은 안갯속이다. 전략 부재로 태양광, 무인헬기 등 추진하는 신사업마다 난항에 빠진 모습이다.

<CI=LG CNS>

23일 IT서비스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스마트팜 사업의 방향을 선회했다. 해외 투자자와 손잡고 추진했던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사업을 접고 농민 주축의 생산단지가 구축될 경우 설비·시스템 공급자로 경쟁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회사가 주도적으로 스마트팜 사업의 판을 깔겠다는 것에서 한 발 물러난 전략이다.

LG CNS가 사업 궤도를 수정한 것은 새만금 사업이 농민들의 반대로 좌초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7월 새만금 산업단지 내에 23만평 규모로 스마트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첨단 온실, 식물 공장, 연구·개발(R&D)센터 등을 갖춘 복합단지를 만들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터키 등 해외 자본과 손잡고 3800억원을 공동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거세게 항의하는 농민단체들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산을 넘지 못했다.

LG CNS 관계자는 "농민단체의 의견을 바탕으로 투자 계획을 재검토했지만 짧은 시일 내에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계획으로 발전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에 따라 새만금 바이오파크 사업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식화 3개월 만에 사업이 백지화된 가운데 추진 방식이나 설득 과정부터 실패를 예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민들이 민감한 해외 자본을 유입시키거나, 농업계와 협력 방안을 뒤늦게 마련하는 등 시작부터 무리수를 뒀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IT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과 공동 투자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한 것부터가 문제였다"며 "외국계 영농기업에 대한 국내 농민들의 두려움이 큰 상황에선 외부 자본 유입 자체가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전국농민회총연맹>

이종혁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부장은 "처음부터 농민단체를 찾아와 함께 논의했어야 하는데 반발이 커지자 상생안을 급하게 내놨다"며 "새만금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해외로 수출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성도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LG CNS는 지속적으로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새만금 프로젝트로 돌아선 농민들의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농민들은 대기업의 농업 진출 자체를 반대하는 법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스마트팜 사업을 찬성하는 경제인단체나 일부 정치권도 기업에 힘을 보태주길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내 스마트팜 구축이 시작부터 꼬이면서 해외 사업 추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LG CNS는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스마트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팜, 태양광 발전소 등 신규 투자 사업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신사업 전략에서 큰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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