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의 대학 기금 운용 수익률에 낙제점을 기록했다. 하버드 대학을 포함해 다수의 대학이 2016 회계연도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2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이 2016년 회계연도 대학 기금 운용에서 2%의 손실을 냈다.
달러화<사진=블룸버그> |
이에 따라 미국 최대 대학 기금은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2009년 이후 최악의 운용 성적을 기록했다. 또 자산 규모는 19억달러 감소한 357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또 다른 명문 펜실베니아 대학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이 대학은 1.4%의 손실을 기록했다.
외신에 따르면 운용 자산 10억달러 이상의 대학 기금 가운데 12개 이상의 대학이 2016 회계연도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캠브리지 어소시어츠의 서베이에 포함되는 주요 대학의 기금 운용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2.7%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3.25%의 수익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F 학점’에 해당하는 결과다.
향후 전망 역시 흐리다. 하버드 대학의 로버트 에틀 대학 기금 운용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주요 금융자산의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고평가됐고, 성장률이 둔화된 만큼 대학 기금의 수익률이 앞으로도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비리그 가운데 가장 높은 운용 실적을 올린 것은 예일대학이다. 예일은 한 해 동안 3.4%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기금 내부 직원들의 임금과 장학금 및 기타 비용을 차감한 총 자산 규모는 254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다. 또 2016년 예일의 수익률은 지난 10년간 연평균인 8.1%에 크게 못 미쳤다.
예일은 2017년 자산 포트폴리오의 50% 이상을 유동성이 낮은 투자 자산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와 절대 수익률 펀드에 집중할 것이라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