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이영태칼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이 실패한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치인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섬겨야 합니다”

전라남도 곡성 ‘촌놈’임을 자부하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대한민국 정치사의 중심에 우뚝 섰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국회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과정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단식농성을 시작한 지 이레 째인 지난 2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국정감사 복귀가 확정된 직후 단식을 중단했다.

그는 3일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은 김성원 대변인을 통해 “지난 4일간(업무일 기준) 국감에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께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의원들은 잃어버린 4일을 국민에게 보상하기 위해서라도 한 톨의 쌀알을 대패질하는 심정으로 집중력과 섬세함을 갖고 민생 국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단식이 실패로 끝난 이유는 정 의장 사퇴를 관철시키지 못했거나 일주일 만에 단식을 중단해서가 아니다.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단식농성을 벌인 이 대표로 인해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파업’과 ‘태업’을 반복하는 난장판이 됐다.

“우리 사회에서 무노동·무임금이 적용되지 않는 유일한 집단이 국회의원일 것입니다. G20 국가 중에서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법을 안 지키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일 것입니다. 선거제도가 정착된 나라들 중에서 단식투쟁을 하는 국회의원들이 있는 나라도 바로 아마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입니다. 여기에서부터 바로 우리 국회의원의 특권이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2년 전인 2014년 10월31일 국회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국회의원들의 명분 없는 단식을 질타했던 이 대표의 발언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일 단식을 끝내고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지난 8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계의 적극적 지지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힘입어 비박계 단일화 후보였던 주호영 의원을 누르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는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 출신임을 강조하며 “헌정 이래 최초의 호남 출신 보수정당 대표”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 대표는 2017년 대통령선거에 나설 여당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른바 새누리당에서 운위되는 ‘호남연대론’의 실체가 바로 이 대표다. 며칠 전 만난 한 정치권 인사는 “현재 친박계가 고려하고 있는 대선후보는 2명”이라며 “한 명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고 다른 한 명이 이정현 대표”라고 귀띔했다.

이 인사의 분석에 따르면 친박계가 고민중인 것은 박근혜 정부 이후의 정치공학이다. 현 정부와 여당 주류인 친박계가 권력을 유지하면서 파산하지 않는 방법, 나아가 차기 정권의 정치보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인사를 내세우는 것이다. 친박계가 외치와 내치를 분리하는 ‘이원집정부제’와 영남을 기반으로 일부 호남 표만 잠식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호남연대론’을 탄생시킨 배경이다.

지난 4월 총선에서는 여당 불모지인 전남 순천에서 다선 국회의원의 상징인 3선 의원이 됐다. 그것도 선거구 재획정으로 고향인 곡성이 떨어져나간 상태에서 ‘순천 보은’을 외치며 여당 유일의 호남 3선 국회의원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이자 ‘복심’으로 불린다. 12년 전 당 대표와 부대변인으로 맺은 인연은 2008년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2012년 인수위원회 정무팀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 초대 정무수석으로 이어졌다. 이후 홍보수석까지 겸직하다 19대 보궐선거와 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 홍보수석 이정현과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은 다르다

청와대 정무무석을 맡고 있던 이 대표가 홍보수석을 잠시 겸직하던 3년 전 여름 어느 날 있었던 일이다. 일부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도움이 되라고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김대중 정부 공보수석 재직 중 있었던 일화를 들려준 적이 있다.

“모든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박지원 의원도 기자들의 호불호가 크게 엇갈린다. 그러나 박 의원을 접해본 기자들 누구나 그를 호평하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부지런함과 피드백이다. 박 의원은 청와대 공보수석 재직중 새벽마다 출입기자들이 일하는 춘추관을 들러 정보를 제공하는 등 부지런히 스킨십을 가졌다. 과음한 다음날에도 출입기자들과 사우나를 같이 하면서 정국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기자들의 호감을 샀다. 피드백은 콜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취재기자가 전화를 하면 당장 못받을 경우 나중에라도 반드시 리턴콜을 해 기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당시 이 대표는 주의 깊게 경청하며 수첩에 메모까지 했다. 이후 청와대 홍보수석이나 대변인이 하루 일정을 시작하기 전 춘추관을 찾아 그날그날의 대통령 일정과 청와대 주요 행사 등을 브리핑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물론 춘추관 아침브리핑 정례화가 그때 이 대표에게 해줬던 조언 때문인지는 확인해보지 않았다. 피드백에 대한 조언도 이후 전화취재를 해보면 충실히 지켜지고 있다는 감을 받았다.

또 하나 기억나는 것은 당시 이 대표가 “전남 곡성 촌놈이 서울 올라와서 국회의원 하고 청와대 수석까지 됐으면 진짜 출세한 것 아니냐”며 “나는 진짜 욕심 없는 사람이다. 이 정부에서 열심히 일하고 정계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던 일이다. 이 발언은 당시 오찬 자리가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했고 꼭 진심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기사화하지 않았었다.

3년 전 일을 회고하는 이유는 이 대표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 이상 누구의 ‘심기 경호실장’이나 일개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이 아니라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대표이자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정치인으로 부상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아마 ‘촌놈인 내가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박 대통령의 배려 덕분이니 죽는 날까지 초심을 갖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을 것 같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힌 유승민 의원(전 여당 원내대표)이나 진영 의원(박근혜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으나 기초노령연금에 대한 이견으로 갈라선 후 더불어민주당으로 총선 출마)을 반면교사로 삼아 저런 정치인은 절대 되지 않겠다고 결심 또 결심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문제는 과정(공천)이야 어찌 됐든 이 대표를 국회의원과 여당 대표로 만들어준 것은 순천시민이고 대한민국 국민이지 박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이다. 왜 국감까지 포기하면서 집권여당 대표 최초의 단식농성이라는 무리수를 둬야 했단 말인가?

이 대표는 ‘촌놈’과 ‘무수저’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치인이다. 또 말보다는 발로 뛰는, 땀내 나는 정치를 선호한다는 사람이다. 이 대표의 블로그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노래 가사는 가수 인순이가 부른 <거위의 꿈>이다. 이 대표가 <거위의 꿈>을 자신만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아닐 것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블로그 표지.

이 대표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섬김의 대상도 박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어야 한다. 필부의 조언도 경청하는 이 대표라고 믿는다.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섬겨야 이 대표가 원하는 정권재창출도, 새로운 새누리당도 가능할 것이다.

정치인의 꿈은 대통령과 자신이 아니라, 국민의 꿈을 대신할 때 숭고하고 아름답고 힘을 얻는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선임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얌체 체납차량 번호판 뗀다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9일 25개 자치구, 경찰청,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자동차세·과태료, 고속도로 통행료를 상습적으로 납부하지 않으면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비양심 체납 차량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한다. 합동 단속은 서울 진입로 톨게이트 고정 단속과 서울시 전역에서 이동 단속을 병행하며, 관계기관의 체납정보와 행정력을 결집하고 총 180여 명 인력과 차량 40대를 동원해 동시에 진행된다. 톨게이트 합동단속 [사진=서울시] 서울시에서는 38세금징수과 조사관뿐만 아니라 주차계획과 단속원, 자치구 영치 담당자가 참여한다. 번호판 판독기 탑재 차량 38대, 경찰 순찰차 1대, 견인차 1대 등이 투입된다. 단속대상은 2회 이상 자동차세 체납 차량, 속도·신호위반 과태료 30만원 이상인 차량, 고속도로 통행료 20회 이상 미납 등 상습적 체납 차량 등이다. 서울시에 등록된 자동차는 2026년 4월 말 기준 약 316만 대며, 이중 자동차세를 체납한 차량은 16만 대(5.1%), 체납액은 391억 원으로 확인됐다. 버스전용차로 위반 과태료 체납 차량은 체납액 30만원 이상, 60일 초과 기준 약 4300여 대고, 체납액은 34억 원에 이른다. 과속·신호 위반 등으로 발생한 서울경찰청 교통과태료 누적 체납액은 1925억 원(2025년 12월말 기준)에 달하고, 최근 5년간 고속도로 통행료 미수납액은 291억 원에 이른다. 상습 체납 차량에 대해서는 10배의 부가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다. 단속 현장에서 체납 차량이 적발될 경우 시민들의 준법의식을 높이고 자발적인 납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우선 납부를 독려하고, 납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즉시 번호판을 영치하거나 차량을 견인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고액·상습 체납차량에 대해서는 지방세징수법 제56조·제71조에 따라 강제 견인 후 공매처분한다.  이번 단속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교통 법규 위반으로 부과된 과태료와 고속도로 이용에 따른 통행료는 반드시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라며 "과태료와 통행료를 제때 납부하는 것이 도로의 안전과 질서를 지키는 기본이라는 인식이 시민들에게 널리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경환 서울시 재무국장은 "납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의무이자 사회적 책임이다. 성실하게 세금납부를 하는 시민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적극적인 체납징수활동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 2026-06-09 06:00
사진
카카오 노조, 10일 부분 파업 예고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정부가 카카오 노동조합의 파업 예고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카카오 노조의 파업으로 카카오톡과 카카오맵 등 카카오 서비스가 멈춰 불편을 주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일 오후 세종청사에서 카카오 노조의 파업 예고에 대비한 카카오 측과의 점검 회의를 개최해 서비스 연속성 및 안정성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달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성과급제 개선을 촉구했다. [사진= 정승원 기자] 앞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오는 10일 부분 파업과 함께 판교역 집회를 예고한 바 있다. 회의에는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 보호 네트워크정책실장과 카카오 서영훈 부사장이 참석했으며 카카오톡, 카카오맵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디지털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대응 방안과 비상 대응체계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서비스의 운영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모니터링)하고 장애 발생 시 신속한 상황 공유와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디지털 이음터(플랫폼) 서비스의 안정성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연속성과 안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주요 디지털 서비스의 운영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서비스 장애 예방 및 대응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origin@newspim.com 2026-06-09 08: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