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회장 "지역밀착·해외주식 등 각사별 특화 전략 필요"
[뉴스핌=백현지 기자]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도 일본 증권사처럼 지역밀착, 기업공개(IPO) 전문 등 전문화 및 특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개최된 '일본 사례를 통한 증권사 성장전략 세미나'에서 지역밀착 영업에 성공한 도카이도쿄증권, 해외주식 전문 아이자와증권, 기업공개(IPO) 특화 에이스증권 등이 사례로 제시되며 이같은 내용이 언급됐다.
황영기 금투협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
현재 국내 증권산업은 위탁매매 중심의 사업구조로 장기적으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공통된 지적. 실제로 지난 2005년부터 증권업계는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 상황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에도 대형증권사와 중소형사 간의 규모 격차는 확대되는 추세다. 자기자본규모 1~5위의 대형사는 지난 2010년 자기자본 평균이 2조6801억원이었지만 지난해 기존 3조8177억원까지 늘었다. 반면, 11위 이하 소형사들은 같은 기간 자기자본 평균 규모가 3211억원에서 3738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한편, 일본 증권업계는 1989년 자본시장 폭락 이후 10년간 증권업계의 대대적 구조개편을 거쳐왔다.
1999년 당시 주식위탁매매 수수료가 완전 자유화되며 경쟁이 심화되는 시기도 있었다. 이후 일본 증권사들의 수익구조는 위탁매매 중심에서 자산관리 중심으로 변모했으며 5대 대형그룹 형성과 다양한 전문 증권사가 출현했다.
준대형증권사인 도카이도쿄증권은 2000년 도쿄증권과 도카이마루만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이후 2009년 지주회사로 도카이도쿄 파이낸셜홀딩스가 탄생했으며 지방 금융기관과의 합병 및 제휴를 통해 영업망을 확충하며 성장했다.
무라카미 마사아키 도카이도쿄증권 전무는 "지난 2011년 위탁매매수수료 비중이 전체의 11.4%였고 아베노믹스 이후로 위탁매매비중이 넘어섰지만 향후 20% 이상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부분은 해외채권, 수수료 개념이 없으니 그 판매차액을 트레이딩손익으로 회계 처리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무라카미 전무는 "(특화를 위해) 회사가 지방은행과 제휴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자체점포와 제휴합병증권 점포를 합하면서 일본내 네트워크 기준으로는 노무라, 다이와의 뒤를 이어 3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도카이도쿄증권은 앞으로도 지방은행과의 연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도카이도쿄증권은 고객 맞춤형 토탈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파이낸셜갤러리 등을 통해 대중과 접촉빈도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재 회사는 1개 파이낸셜갤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자와증권은 아시아 주식의 컨설팅에 주력해 한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을 비롯,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등과의 중개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에이스증권은 리테일부문에서는 금융상품중개업자가 가장 많아 지점을 통하지 않고도 전국적으로 영업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투트랙 전략으로 IB영역에서는 간사이 지역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단순히 상장 지원 서비스뿐 아니라 상장후 관리서비스를 통해 M&A까지 연계할수 있도록 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해외증권사들은 대형화와 전문화의 길 중 택일해 동일한 시장에서 상이한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한다"며 "파이를 빼앗기보다 파이 자체를 키워 공존을 모색하는 것을 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