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부진 불구 연준 위원들 "금리인상" 시사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임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금 투자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지난 주말 발표된 9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와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 등이 잇따라 금리 인상이 머지 않았음을 시사하면서 금 시장에는 부담이 됐다.
여기에 주요 10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2개월래 최고치로 치솟는 등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금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일주일 동안 금 선물 및 옵션에 대한 금 순매수 포지션은 20만5176계약으로 22%가 급감했다. 이는 5월24일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 같은 기간 매도 포지션은 59%가 급증하며 2014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25% 급등한 금 선물 가격도 지난 한 주 동안에만 5%가 밀리며 온스당 1251.90달러를 기록했다. 유럽과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 속도를 높이고 연준 완화책도 지속된 탓에 금 가격은 지난 6월 말 이후 5% 넘게 하락했다.
지난 8월 고점을 찍었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보유 금 규모도 2037.3톤으로 0.1%가 줄었으며, 다른 귀금속 시장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은 선물은 지난주 9.6%가 밀리며 201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은 강세 베팅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의 약세장이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대표적으로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금 가격이 1250달러 밑으로 크게 떨어진다면 “전략적이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불안감 등도 안전자산인 금 지지 가능성을 남겨두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