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넘기 '장벽'.. "20% 정도 애플로 전환할 듯"
[뉴스핌=이고은 기자] 삼성전자(종목코드: 005930)의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에 따른 생산 중단 사태에 경쟁사 애플(Apple Inc.)의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이번 사태로 수혜를 볼 기술회사는 애플이 아닌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가 될 것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블룸버그> |
업계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삼성 이슈에 애플이 큰 수혜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12일(현지시간) CNBC뉴스가 전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오퍼레이팅 시스템(OS)에 머물고자 하는 충성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빌 조지 하버드 경영대 교수는 "삼성이 이번 사태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는다면 폭스바겐처럼 브랜드 이미지에 거대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면서, "(삼성이) 스마트폰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LG전자와 화웨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새로 론칭한 구글에게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Alliance Bernstein)의 토니 사코나기 선임 기술주 애널리스트 역시 "지금까지 경험으로 봤을 때 안드로이드 유저가 낯선 애플의 OS로 옮겨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크게 추정했을 때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의 20%가 애플로 옮겨갈 수 있다"고 제시했다.
조지 교수는 삼성 리더십의 큰 문제점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사태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점이 미국 시장에서 위기가 얼마나 커질지에 대해 회사 측이 짐작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더 다양한 조언을 할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