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5.2조원으로 정정···갤럭시노트7 손실 모두 반영
4분기 휴대폰 부문 타격 지속 전망···반도체 사업이 만회할 듯
[뉴스핌=김신정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 손실을 3분기(7~9월) 실적에 모두 반영한 가운데 4분기 실적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정정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발표 실적보다 2조6000억원 줄어든 5조2000억원으로 낮췄다. 이 기간 매출도 2조원 줄어든 47조원으로 정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7조8000억원, 매출 49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정정에 대해 "회계기준에 따라 갤럭시 노트7 매출과 손익 변동 사항은 3분기 실적에 반영해야 한다"며 "단종에 따른 수거와 폐기 비용 등 3분기 피해액 2조6000억원을 추가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발표한 잠정 실적에는 리콜에 따른 손실분 9000억∼1조 원가량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번에 추가로 집계된 손실 2조6000억원을 합치면 이번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전체 피해액은 대략 3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 3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원, 가전부문 8000억원으로 휴대폰사업(IM)부는 이익을 내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1일 배터리 발화 문제로 한차례 리콜을 단행한 ‘갤럭시 노트7’에 대해 판매 및 생산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갤럭시 노트7’ 출시 2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리점에서 관계자가 ‘갤럭시 노트7’ 포스터를 떼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7과 S7엣지, A8 등을 내세워 4분기 실적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전망이 썩 좋지만은 않다.
오는 21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지난달 말 출시된 LG전자의 V20, 구글의 픽셀폰 등 쟁쟁한 경쟁자가 즐비한 상황이다. 새로운 기능이 담긴 신제품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기존 제품이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업계는 일단 삼성전자가 휴대폰사업에서 갤럭시노트7 여파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반도체 사업부문이 워낙 좋아 이를 만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실적을 영업이익 7조5000억원, 매출 46조9000억원으로 예상하며 4분기에도 갤럭시노트7 판매물량에 대한 반품과 반품비용이 일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갤럭시노트7의 여진이 아직 남아 있지만 반도체사업의 선전으로 4분기에는 7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에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기회손실과 이미지 타격에 따른 다른 갤럭시 시리즈 판매 영향 등의 여진은 남아 있다"며 "다만 D램과 낸드 가격 흐름 등을 감안할때 반도체가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갤럭시노트7의 빠른 단종 결정으로 삼성전자가 내년 초 나올 갤럭시S8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도 나왔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삼성전자는 폼팩터 변화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 기술을 적극 활용해 휴대폰 부문의 성장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