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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넘보던 애플, 자동차 사업 ‘브레이크’

기사입력 : 2016년10월18일 05:34

최종수정 : 2016년10월18일 08:00

인력 대폭 축소..2017년 말 최종 결론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자율주행차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최근 수개월 사이 수백명에 달하는 자동차 사업 부문 인력이 다른 영역으로 배치되거나 해직된 것으로 확인됐다.

디트로이트에 내밀었던 IT 공룡 기업의 도전이 시동조차 걸지 못한 채 좌절될 조짐을 보이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지칭한 자율주행차 사업팀의 인력을 대폭 축소한 한편 사업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프로젝트 타이탄 팀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이나 디자인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주력 사업을 개편했다.

애플은 또 지도부에 내년 말까지 시한을 제시하고 관련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과 최종 결정을 제시해 줄 것을 주문했다.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은 자동차 사업의 전략을 둘러싸고 애플 경영진들 사이에 수개월에 걸친 이견과 마찰, 그리고 공급망 자체의 난관들이 맞물린 가운데 나타난 것이다.

블룸버그는 모바일과 소프트웨어 부문의 성공이 자동차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사례가 애플뿐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구글 역시 자체 자동차 개발에 난항을 맞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주주들 역시 IT 업체의 자동차 사업 진출을 반기지 않는 표정이다. IT 업체들의 높은 이익률로 쏠쏠한 반사이익을 챙긴 주주들이 이익률 10%를 밑도는 자동차 사업 진출에 반색할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프로젝트 타이탄 팀은 2014년 출범했다. 자동차 메카로 통하는 디트로이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야심이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애플의 자동차 사업이 2030년 6조7000억달러 가치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듯 했던 자동차 사업은 지난해 말 내부적인 갈등이 표출되면서 흠집이 발생했다.

올해 초에는 포드 자동차의 엔지니어 출신의 스티브 자데스키가 팀을 떠났고, 이어 팀에 소속된 엔지니어들이 애플 자동차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치며 짐을 쌌다.

한 소식통은 프로젝트 타이탄 팀의 궤도 수정을 두고 리더십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다른 소식통을 애플이 자동차 공급망을 뚫는 데도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초기 물량이 지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얘기다.

한편 이날 애플 주가는 약보합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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