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공시 지연보다는 내부 협의에서 지연된 게 팩트"
[뉴스핌=한태희 기자]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가 호재성 공시 후 악재성 공시를 늦게 올린 것과 관련해 내부 검토로 공시가 지연됐을 뿐 고의성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18일 이관순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회사가 의도적으로 공시를 지연했다기보다는 내부 협의로 지연됐다"며 "업무 처리 과정에서 미숙했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악재성 공시가 늦게 올라온 이유를 따져 물었다. 한국거래소가 장 시작 (오전 9시) 전에 공시를 내라고 5~6번 독촉했는데 29분이 지나서야 올린 사유를 물은 것.
이관순 대표는 "장 전 공시를 시도했으나 기술 계약 취소 건이기 때문에 한국거래소에 방문했다"며 "협의를 끝낸 게 오전 8시56분인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가능성이 제기돼 이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검토에서 딜레이(지연)된 게 팩트"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공시 지연으로 손실을 투자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공시 지연으로 많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공시 지연 등)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가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미약품 본사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무티닙' 논란에 대해 설명하기 앞서 사과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29분 독일 베일거인겔하임과 맺은 폐암 신약 '올무티닙' 기술 수출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당초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날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6분. 계약 해지를 알고난 후 약 14시간이 지나 공시했다는 점에서 '늦장 공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9일 오후 6시50분쯤 계약 해지 사실이 SNS으로 유출된 정황이 드러나 정보 사전 유출 의혹도 받아 조사를 받는 중이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