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부양책 의지를 드러냈지만 뉴욕증시는 완만하게 하락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섹터가 약세를 나타냈고, 통신 섹터 역시 전반적인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3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와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매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0.27포인트(0.22%) 떨어진 1만8162.3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95포인트(0.14%) 소폭 내린 2141.3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58포인트(0.09%) 하락한 5241.83에 마감했다.
어닝 시즌이 주식시장에 저항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좁은 보합권 등락을 벗어나지 못하는 움직임이다.
3분기 이익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가파른 주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브루스 맥케인 키 프라이빗 뱅크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따라 일희일비할 뿐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존 카루소 RJO 퓨처스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버티기에 나섰다”며 “주도 세력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2% 이상 떨어졌지만 배럴당 50달러 선을 지켜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에 따른 반등이 한계를 맞은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유가가 배럴당 40~60달러의 박스권에 갇힌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 수 있는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1만3000건 늘어난 26만건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5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9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연율 기준 547만건으로 전월에 비해 3.2% 증가했다. 이는 6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며,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35만건을 넘어선 수치다.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테이퍼링에 대한 세간의 추측을 부인했다. 월800억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갑작스럽게 종료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마지막 대통령 선거 후보 토론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여론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토니 크로스 톱트레이더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마지막 대선 후보 토론은 선거 결과에 대한 관측을 뒤집을 만큼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이베이가 연말 쇼핑시즌 실적 전망 부진으로 인해 11% 가까이 폭락했다. 던킨 도너츠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데 따라 3% 이상 떨어졌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하드웨어 결함에 대한 소식에 2% 이상 내렸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분기 매출 호조에 힘입어 9% 이상 폭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