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올해 1월 1일부터 중국 정부가 두 자녀 정책을 전면 시행하면서 보모(가정 도우미) 보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3일 런민왕(人民網 인민망) 에 따르면 중국이 두 자녀 정책을 전면 허용하면서 베이징, 톈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모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8년 전 3000~4000위안(50~70만원)하던 보모 월급이 지난해 기준 8000~1만위안 선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1만위안을 넘어서고 있다.
톈진 직할시도 ‘쓸만한’ 보모의 경우 1만2000위안(약 200만원)을 줘야한다. 상하이의 경우 9월 이후 보모 수요가 30~100%까지 증가했다. 광저우 지역 보모의 평균 월급은 9000위안선을 웃돌며 조건이 뛰어난 보모의 월 보수는 최대 3만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모의 몸값이 급등하는 것은 두 자녀 정책 시행 이외에도 업무의 특수성이 주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보모 관리회사 관계자는 “일반 직장인의 경우 하루 평균 근무시간이 8~10시간인데 반해 보모는 가정에서 24시간을 근무하고 있다”며 “쉬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보모는 사실상 정신적으로 하루 내내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보수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한 보모 학원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바뀐 출산 정책에 힘입어 보모의 월급은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양육 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보모가 되기 위한 특별한 자격 기준이 없고 교육기간도 짧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 온라인 포털에서 ‘보모’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보모 7일 완성 과정’, ‘전문 강사진 구성’ 등의 광고 사이트들이 쏟아져 나온다. 학원가에서는 필기나 실기시험 없이 보모 (속성)수업 과정을 듣기만 해도 ‘고급보모 자격증’을 발급하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