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자신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 24일 문서를 통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반박에 대해 재반박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 <사진=뉴시스> |
송 전 장관은 이날 총장으로 재직 중인 북한대학원대를 통해 배포한 '저자의 입장' 문서에서 자신의 회고록 내용과 엇갈리는 문재인 전 대표(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측 주장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문 전 대표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대한 기억의 착오'라며 회고록 내용을 반박한 것에 대한 일종의 재반박이다.
먼저 송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표가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안보 관련 일련의 주요 후속 조치에 대한 회의를 실질적으로 관장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북한인권 결의안 관련 회의의 주재자와 논의 주도자 등에 대한 사실관계는 문 전 대표가 북한의 입장을 '사전 확인'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양측의 중요 쟁점이다.
이는 문 전 대표가 "(백종천 당시) 안보실장이 주재한 회의를 마치 제가 주재해 결론을 내린 것처럼 기술하는 중대한 기억의 착오를 범했다"고 반박한 데 재반박 한 것이다.
또 다른 주요 쟁점인 '기권 결정 시점'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 노 대통령의 기권 결정은 11월 20일로 이에 앞서 대북 '사전 확인'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전날 SNS를 통해 "그(송 전 장관)가 주장하는 시기 전에 이미 기권방침이 결정됐었다"고 밝힌 상태다.
송 전 장관은 "대통령이 저자의 11월 16일자 호소 서한을 읽고 다시 논의해 보라고 지시한 것은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18일 회의에서도 자신이 '기권 불가'를 고수한 상황에서 기권을 결정하려면 "주무장관을 경질 후 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송 전 장관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은 참여정부가 북한인권 결의 기권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의견을 사전에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기며 파장이 커졌다. 해당 내용이 문 전 대표 측과의 '진실게임' 양상으로까지 번지자 송 전 장관이 이번 문서를 통해 상황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