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연말 취약한 고용여건 감안하면, 내수부문 둔화 불가피"
[뉴스핌=김선엽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우리나라 3분기 GDP 성장률이 다소 호조를 보였으나 건설투자에 편향된 회복으로, 향후 성장세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전기 대비 0.7%)를 기록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제가 편향된 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청약중'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건설투자가 붐으로 1년 여간 국내 경제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경제의 자생력과 연관이 깊은 순환고리는 끊겨 있다"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있으며 순수출 기여도는 7분기 연속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상외의 호조에도 국내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밝을 수 없는 이유다. 김 애널리스트는 "연말 취약한 고용여건을 감안하면 내수부문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수출의 역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갤럭시 쇼크가 반영되는 데다가 구조적으로 중간재 중심인 중국향 수출이 위협받고 있다"며 "중국의 가공무역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중국 현지조달율은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 재정정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여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재정확대의 기틀이 마련되고 있다"며 "재정정책이 국내 경기의 추가 하락을 얼마나 경감시킬 수 있을지 관심거리"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