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되면서 25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6센트(1.11%) 내린 49.96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67센트(1.30%) 하락한 50.79달러를 기록했다.
주말 이라크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도 감산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러시아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국제기구 주재 러시아 상주대표인 블라디미르 볼론코프는 OPEC의 산유량 감축이 러시아의 선택사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주말 이라크 역시 전쟁 중이라 감산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발표를 앞둔 점도 시장을 압박했다. 톰슨 로이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8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ICAP의 에너지 선물 중개인인 스캇 셸턴은 "분위기가 약간 안 좋다"며 "원유 재고가 늘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9개월래 최고치로 오른 점도 유가 하방 압력이 됐다. 이온 에너지의 카일 쿠퍼 애널리스트는 CNBC에 "달러가 역사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은 분명히 부정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