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내년 2월 소진..추가수주 없으면 회생 불투명
성동조선·STX조선도 내년 3분기부터..구조조정 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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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인영 기자] 조선소들의 일감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내년부터 중형 조선소를 중심으로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할 전망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 통영조선소 수주잔량은 31척(78만5000CGT)으로 내년 3분기까지 버틸 수 있는 일감만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10월 수주잔고가 65척(170만CGT)이었음을 감안할 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한 글로벌 조선사 순위도 작년 10월 11위에서 최근 33위까지 떨어지며 1년새 22계단이나 추락했다.
'빅3' 조선소 전경.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사진=각 사> |
성동조선은 시황 악화가 이어지자 지난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직영 인력 2000명 중 14%에 해당하는 272명을 내보냈다.
SPP조선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사천조선소는 6척(13만8000CGT)만의 수주잔고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신규 수주가 없어 내년 2월경 6척을 마저 인도하고 나면 일감이 모두 바닥난다.
당초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올해 초 SPP조선 매각을 놓고 SM(삼라마이더스)그룹과 논의했지만 선수금환급보증(RG)발급, 우발 채무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끝내 무산됐다.
이후 채권단은 SPP조선을 재매각하기 위해 지난 7월 직영 인력 580명 중 200명 가량을 내보내기도 했다.
수주잔고가 고갈되면서 설계, 구매 등 선공정 파트는 대부분이 짐을 쌌다. SPP조선은 내달이면 직영 인력이 250명 정도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SPP조선 관계자는 "수주가 없어 6척 마저 인도되면 매우 힘들어진다"며 "전체적으로 퇴사가 이뤄지고 있고, 남은 인력도 내년 마지막 배가 지어지면 대부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황 악화로 중형조선소들이 수주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과 원가 차이가 20% 이상이 나는데다 주력선종인 MR탱커선은 발주가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누적된 영업손실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조선도 빠르게 잔고가 줄고 있다.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5월 당시만 하더라도 56척의 일감을 보유했던 STX조선은 일부 인도와 손실이 예상되는 선박 수주를 취소하면서 현재 34척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일감 감소로 인력도 연말까지 35% 축소한 135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회사의 정리해고 방침에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하며 맞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빅3' 포함한 한국 조선소 일감은 10월 현재 533척(2233만CGT)로 전년 동월(808척, 3242만CGT) 대비 30%나 급감했다.
수주잔고가 가장 많은 대우조선이 695만CGT로 2018년 상반기까지의 물량을 보유하고 있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각각 299만CGT, 384만4000CGT로 내년 말이면 대부분 소진될 전망이다.
수주 상황은 열악하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주 목표치의 19%인 25억달러(해양플랜트·현대삼호중공업 포함), 대우조선이 21%인 13억달러, 삼성중공업이 6억달러로 11.3%에 그친다. 당초 목표에치에서 20%를 넘어서는 곳이 없다.
대우조선은 자구안을 앞당겨 이달 안으로 1000명을 줄이기로 하고 21일까지 희망퇴직을 받았으나 절반 수준인 500여명만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오는 28일까지 연장해 희망퇴직 수를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도 올해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삼성중공업도 상반기 인력 구조조정으로 1500여명이 짐을 쌌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