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방송된 종합 편성 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밀회' 속 '125번 정유라, 126번 최태민'이라고 출석을 부르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사진=드라마 '밀회'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나라 안팎이 비선실세 최순실 사태로 떠들썩한 가운데 JTBC 드라마 ‘밀회’가 재조명되고 있다.
김희애·유아인 주연의 ‘밀회’는 비리가 만연한 음악대학의 어두운 이면을 들춘 드라마. ‘밀회’에는 각종 특혜 논란의 중심에 최순실 씨와 그의 딸 정유라 씨를 연상케 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연기한 명문대 음대 피아노과 특기생 이름이 바로 ‘정유라’인 것. 극 중 정유라는 형편없는 실력에도 부모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덕분에 최고의 음대에 입학한다. 비결은 정유라의 엄마가 ‘백 선생’으로 불리는 투자 분석가(무당)이기 때문이다. 백 선생은 음대를 설립한 기업의 사모님의 주식투자를 점치는 역할을 하며 제2의 권력자 행세를 하고, 교수들은 정유라가 출석만 하면 F는 주지 않겠다는 ‘학점 거래’를 한다.
이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박근혜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도 이화여대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하는 과정뿐 아니라 학점에서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밀회’ 3화에서는 피아노과 입학 실기시험을 압두고 수험생 출석을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조교는 “124번 이선재, 125번 정유라, 126번 최태민”이라고 호명한다. 정유라는 최순실 씨의 딸 이름과 같고, 최태민은 최순실 씨의 부친 최태민 목사와 같은 이름이어서 더욱 이목을 사로잡는다.
한편, 2014년 3월 방영된 ‘밀회’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2014년 9월 체육특기생 수시모집을 통해 2015년 입학했을 때보다 먼저 방영된 드라마. 이에 시청자들은 “소름끼친다” “이건 예언에 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