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시장에 한류 콘텐츠 공급…인터넷 종편 꿈꾼다
[뉴스핌=정탁윤 기자] "금수저 인가요?(웃음). 아니요 전, '개룡남' 입니다. 운이 좋아 '개천에서 용'이 된 경우죠."
이립(而立). 학문이 확립돼 기반을 닦는다는 나이 서른살에 남득현 THE E&M(더이앤엠, 옛 용현BM)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 또래들 대부분이 아직 취업을 못했거나 신입사원일 나이에 사장이라니, 부모의 백그라운드가 궁금해 물었다.
"아니요, 저희 부모님은 (충남) 당진 출신의 평범한 분들이시구요. 저는 서울서 자라 고등학교때 부터 중국 유학을 했습니다. 대학도 중국에서 나왔구요. 운이 좋아 우연히 현재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겸손하면서도 당찬 대답이다. THE E&M은 용현BM시절이던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현진소재에서 중국계인 룽투코리아로 바뀌었다. 현진소재가 철강시황 악화로 강관사업의 적자가 쌓이자 경영권을 중국 회사에 넘긴 것이다. 남 대표는 룽투코리아의 전략기획실장 출신으로 지난 9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남득현 대표 <사진=THE E&M> |
적자가 지속됐던 용현BM의 강관사업은 올해 거의 정리가 됐다. 내년에는 사업목적 변경을 통해 주사업을 엔터사업으로 바꿀 예정이다. 현재 THE E&M의 주 매출원은 개인방송 플랫폼(팝콘TV) 운영이다. 사업구조 변경과 함께 실적도 좋아져 올해 상반기에 흑자전환했다. 3분기에는 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남 대표가 계획하는 향후 THE E&M의 '큰 그림'은 인터넷과 온라인상에서의 CJ E&M과 같은 대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팝콘TV라는 안정적인 개인방송 플랫폼 운영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다. 대주주인 게임회사 룽투코리아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가상현실(VR) 게임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우리의 경쟁사는 (개인방송 플랫폼 1위인) 아프리카TV가 아니고 CJ E&M"이라며 "인터넷에서 24시간 방송이 가능한 종편(종합편성채널)을 만들어 5년내 시가총액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THE E&M은 자체 콘텐츠 제작 및 기획, VR게임 개발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이 같은 문화 콘텐츠를 수출하기 위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한창이다. 최근엔 필리핀의 3대 방송국중 하나인‘TV5’와 개인방송 사업 제휴를 맺기도 했다. 제휴를 통해 THE E&M과 필리핀 TV5는 필리핀 내‘뷰미(ViewMe)’라는 개인 방송 플랫폼을 공동 운영함과 동시에 한류 콘텐츠를 공급키로 했다.
그는 "드라마 '별그대(별에서 온 그대)'나 '태양의 후예'를 보면 중국 등 아시아에서 한류 콘텐츠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또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그런 콘텐츠를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까지 연결시키는 부분은 아직 미흡한 것 같다"며 "THE E&M은 컨텐츠 배급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기여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현재 넷플릭스나 HBO같은 세계적인 회사들은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며 "그들한테 배울걸 배워서 아시아 시장에서 몇 조 단위까지 벌 수 있는 한류컨텐츠를 만들고 배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 남득현 대표 프로필
1986년 서울生
[학력]
Shanghai Jincai High School
Shanghai Fudan University
[경력]
2014년 레먼엔터테인먼트 부사장
2015년 룽투코리아 전략기획실 실장
2016년 (주)홍연 대표이사
2016년 9월 ~ 더이앤엠 주식회사 대표이사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