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산유국들의 감산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84달러(3.78%) 급락한 46.86달러에 마쳐 지난 9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41달러(2.84%) 하락한 48.30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에 대한 회의론이 지속하면서 1개월래 최고치로 떨어졌다. 지난 주말 러시아와 브라질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과 회원국 대표들은 산유량 제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공급량에 대한 어떤 합의도 이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와 러시아, 나이지리아, 리비아, 이란 등이 감산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시장에서는 산유국의 합의에 대해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유시장은 지난달 알제리에서 이뤄진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상승분을 되돌리고 있다.
스트래티직 에너지앤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은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에 지쳐가고 있다"면서 "감산에서 배제되고자 하는 나라들이 많아 누가 감산에 나설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난 후 OPEC은 교착상태에 머물렀다"며 "비회원국들도 OPEC이 합의를 공식화하기 전까지 산유량 제한에 동참하려 하지 않으려 하고 있고 일부는 감산을 아예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