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36년간 최장기 하락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4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12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키웠지만 다음 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42.39포인트(0.24%) 내린 1만7888.28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4포인트(0.24%) 낮아진 5046.3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48포인트(0.17%) 하락한 2085.18을 나타내 1980년 12월 이후 최장기인 9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으며 주간 기준 1.9%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도 오는 8일 미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끌어 갔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접전을 벌이면서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특히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뒤늦게 반영하느라 바빴던 이번 주 증시는 당장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숨을 죽였다.
미국 뉴욕시 월가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근처를 지나가는 행인들<사진=블룸버그> |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국의 9월 무역수지는 1년 반 사이 최저 규모로 줄었으며 고용지표는 고용시장 개선세를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취업자 수가 16만1000명을 기록했으며 실업률이 4.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년 대비 2.8% 상승한 시간당 평균 임금과 8~9월 신규 취업자 수의 4만4000명 상향 조정에 주목해 고용보고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탄탄한 고용시장 회복세를 확인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 중반까지 지지되던 주식시장은 장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 폭을 반납하고 고꾸라졌다. 금융시장은 고용시장 개선이라는 긍정적 재료보다는 대선 결과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반영한 영향이다.
투자자들은 결국 대선까지 주식시장이 이 같은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지율 격차가 줄면서 뒤늦게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일부 반영한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려면 대선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다.
스위스 줄리어스 베어 의 크리스티안 가티커 수석 연구원은 "미 대선이 현재 시장에서 껄끄러운 문제"라면서 "최선의 경우는 클린턴 후보가 이기고 공화당 다수의 의회와 일하는 것이며 최악의 경우는 다수당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에드워드존스의 케이트 원 전략가는 로이터에 "다음 주 대선에 대한 초조함이 크지만 기초여건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은 저렴해 보이는 종목을 사고 있다"며 "주가 하락 이후 투자자들은 저가매수 기회를 보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에버코어의 데니스 드뷔세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고용지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고 달러 강세를 촉발해야 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금리 전망에 대한 기대는 대선 불확실성에 상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전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스타벅스가 1.95% 상승 마감했으며 부진한 분기 실적을 낸 고프로는 이날도 6.53%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