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트럼프發 시장 혼란 부담 등 이유
[뉴스핌=허정인 기자] 한국은행이 현행 연 1.25%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11일 오전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번 결정은 당초 시장 전망과 부합한다. 지난 9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관계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으로는 여전한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 대선 결과가 꼽힌다.
전일 한은이 발표한 '2016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5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었다.
한은은 오는 24일 ‘2016년 3분기 중 가계신용 잔액(잠정치)’을 통해 3분기 가계부채 총액을 발표한다. 지난 8월 25일에 발표한 1257조원이 2분기까지 집계된 가계대출 잔액이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안에 13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31일 '국내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 및 전망(조규림 동향분석팀 선임연구원)'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국내 가계부채가 133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더불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도 금리 변경을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 후 주식, 채권, 환율 등 금융시장이 널뛰기 장을 잇는 중이다. 이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변경하면 시장은 더 큰 격동을 겪을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등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확대됐고 이에 더해 가계부채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한 것으로 본다”면서 “대내외 불안정성이 완화된 이후에나 한은은 금리정책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