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미국 등 내년 공장 안정화…미래 비전은 ‘수익성 최우선’
[뉴스핌=김기락 기자] 매각이 시작된 금호타이어의 몸값이 뛰고 있다. 예비입찰에 글로벌 타이어 업체 등 10개사 참여, 매각 초반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공장을 앞세워 내년을 글로벌 시장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1일 타이어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주 시작된 금호타이어 매각 예비입찰에 글로벌 타이어 빅4 업체인(브리지스톤, 미쉐린, 굳이어, 콘티넨탈) 중 하나를 포함해 총 10곳이 몰렸다.
예비입찰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자,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10일 예정된 채권단 회의를 오는 14일로 연기했다. 채권단은 이날 인수적격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최대 2개월 동안 실사를 하고, 내년 1월 본입찰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2009년 워크아웃 이후 채권단이 보유한 6636만주(42.01%)로, 매각 가격이 약 1조원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조지아공장 가동과 함께 중국 남경공장 이전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아공장 가동에 따라 해외 공장 생산 비중이 국내 공장 생산 비중을 추월한 만큼, 글로벌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국내 공장을 포함해 4개국에서 총 8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고(高)인치 타이어 생산을 확대,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미 조지아공장은 17인치 타이어 이상의 고인치 모델을 생산 중이며 수요가 증가세인 초고성능 타이어(UHP)를 만들고 있다. 국내 공장을 비롯해 각 해외 공장에서 현지 수요에 맞춰 수익성 중심의 생산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글로벌 타이어 업체 순위는 14위로, 전년과 비교하면 한 계단 내려갔다. 글로벌 경쟁 격화와 지난해 노사 임금단체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노조는 부분 및 전면파업을 반복했고, 타이어 생산도 중단되게 됐다. 노사는 올들어 2월이 돼서야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금호타이어는 2011년 3조9000억원대 매출에 이어 이듬해 4조706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2013년 3조6985억원, 2014년 3조4738억원, 지난해 3조404억원으로 감소세다. 영업이익은 매출 변화에도 불구, 2012년부터 3년간 300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글로벌 생산 능력은 5722만개으로, 한국 공장 3100만개, 중국과 베트남, 미국 등 해외 공장 2620만개이다. 조지아공장이 가동되면서, 해외 공장 생산 비중이 더 많아졌으나 중국 시정부의 경제개발구 조성 정책에 따라 남경공장이 이전, 일시적으로 감소하게 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남경공장 이전 완료 시기는 연말 또는 내년 초가 될 것”이라며 “최신 시설의 공장을 통해 생산량을 회복하고, 고품질 제품을 제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분리 운영돼 온 승용차용 타이어(PCR) 공장과 트럭·버스타이어(TBR) 공장을 일원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지아공장이 가동 초반이다 보니 자리를 잡고 있는 중”이라며 “신차용 타이어(OE) 납품 계약을 추가적으로 체결해야 하는 등 내년이면 안정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매각 이슈 등도 내년 상반기에 모두 정리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타이어 400만개 생산 능력을 갖춘 조지아공장은 단계별로 1000만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은 매년 타이어 생산량의 22%가 소비되는 세계 최대의 타이어 시장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회사 미래 전략으로 고인치 타이어와 초고성능 타이어 생산을 가장 비중 있게 해나갈 것”이라면서 “20%대 초고성능 매출 비중이 한국타이어(37%)와 넥센타이어(38%) 대비 낮지만, 우리로선 그만큼 올릴 수 있는 범위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미국 타이어 전문지인 타이어 비즈니스에 따르면 교체용 타이어 중 초고성능 타이어 비중이 지난해 35%지만, 오는 2018년에는 50%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차용 타이어는 자동차 회사가 정하는 반면, 교체용 타이어는 소비자들이 정하는 게 차이점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