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대 시위에 돌연 태도를 바꿨다. '전문 시위꾼'이라고 비판하던 트럼프 당선인은 9시간 만에 그들의 애국심을 칭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작은 시위대들이 지난 밤 우리의 위대한 국가를 위해 열정을 가졌다는 사실을 사랑한다"며 "우리는 모두 단합해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초기 시위대에 대해 당선인이 보였던 반응과 대조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굉장히 열려있고 성공적인 대선을 치렀다"며 "미디어에 의해 자극받은 전문 시위꾼들이 시위하고 있고 이것은 굉장히 불공정하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반대하는 시위대<사진=AP/뉴시스> |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자극적인 트윗을 올린 후 보좌관들이 트위터 계정을 공동 관리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태도 변화도 보좌관들이 주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미국 곳곳에서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CNN은 많은 미국인이 트럼프의 당선을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있다며 이들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고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대체로 평화롭게 전개됐던 시위에서는 포틀랜드와 오클랜드에서 수십 명이 체포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포틀랜드 경찰은 전날 4000명의 시위대가 모이자 이를 폭동으로 간주하고 페퍼 스프레이와 고무탄을 사용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루디 길리아니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정하라"며 "상황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도 수백 명으로 이뤄진 시위대가 이틀째 트럼프타워 앞에 모여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16세인 엘리야 뉴먼은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저항해야 한다"며 "이것은 그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것이 아니라 교육 시스템에 대한 것이며 뉴욕시는 전 세계에 대한 메가폰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시위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