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검찰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이미경 CJ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7일 조 전 수석을 소환했다.
조 전 수석은 소환 시간인 오후 1시 5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나타났다. 취재진들은 조 전 수석에게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 등을 했으나 "검찰에서 모든 걸 말하겠다"고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참담한 심정"이라며 "국민들께 죄송하고 부끄럽다"고도 했다.
학교에서 경제 정책을 가르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17일 이미경 CJ 부회장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지난 2013년말 당시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지시가 VIP(대통령)의 요구냐"는 손 회장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검찰 출석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김종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측정 거부)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 참석했다. 조 전 수석은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고 이에 항소했다. 2심 재판부도 1심과 같은 형량을 선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