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소기업이 떠오르면서 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2003년 6월 이후 최장기인 11거래인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대선 후 이 지수는 10%의 상승률을 기록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상승 폭(2%)을 5배나 웃돌았다.
ETF 닷컴에 따르면 러셀 20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주 35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종목별로 보면 건설업체인 투터페리니(Tutor Perini)는 트럼프 당선인의 사회기반시설 확충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 32% 급등했고 바이오제약사 PTC테라퓰틱스의 주가는 141% 뛰었다.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의 친기업적 정책은 그의 당선 후 주가를 띄웠다. 특히 소형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세금 감면과 사회기반시설 확충, 규제 완화로 소기업이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각각의 경우에서 소형주가 가장 수혜를 입는다”며 “무역정책이 강경해지면 수입 재화 가격은 상승하며 미국 기업들은 더 경쟁이 치열해진다”고 설명했다. 규제 완화와 감세도 매출 대비 세금 및 규제 관련 지출이 큰 소기업에 수혜로 돌아간다는 지적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비교적 작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에도 역풍이 덜하다는 점도 소기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트럼프 당선인의 해외 매출 환송 압박의 영향도 제한적이다.
BMP 글로벌 자산운용의 존 애덤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의 소형주가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달러 강세는 S&P500의 다국적 대기업에 역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