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연준 정책금리 1%포인트 인상 예상
[뉴스핌= 이홍규 기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트럼프 효과'에 힘입은 주식 시장의 랠리가 내년 초반까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예상보다 가파른 정책 금리 인상과 시장의 정서 변화로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희망'이, 하반기에는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S&P500, 내년 상반기 2400갔다가 연말 2300 후퇴
비관적인 하반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내년 주식 시장의 전망치는 높여 잡았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내년 말 S&P500지수는 2300포인트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현재 수준에서 5% 가량 높은 것이며, 원래 전망보다도 100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외신들이 30일(현지시각) 일제히 전했다. 상반기 전망치는 2400포인트로 당초 전망보다 100포인트 낮춰 제시한 것이다.
2017년 S&P500 지수 '상고하저' 경로 예상 <자료=골드만삭스> |
데이비드 코스틴이 이끄는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세금 감면, 해외 기업 현금 송환, 규제 완화, 정부 지출 자극 등을 포함한 트럼프의 취임 후 100일간의 행동이 희망을 유지시킬 것"이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노동 비용이 상승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공포감이 작동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전략가들은 내년 연준이 4차례(100bp=1%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는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정책 예상 <자료=골드만삭스 보고서> |
S&P500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주당 123달러로 5%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한 뒤 감세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 133달러까지 11% 이익 증가율을 보게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다만 전략가들은 "재정 적자는 트럼프의 세금 개혁 계획을 제약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실적 기대감도 현실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세 부과 가능성과 다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주식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이 상승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투자 심리로 주식 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내년은 예년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상반기에는 경기 순환주가 방어주보다 선전할 수 있지만, 공포가 확산되면 고용비용이 낮고 재무 여건이 강한 기업이 선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경제전망 낙관적이지만 하방위험 크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낮은 근원 물가 그리고 전 세계 장기금리 상승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3월 이후까지 연장하게 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일본은행(BOJ)에 대해서는 수익률곡선 통제에 주력하겠지만, 이 때문에 미일 금리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지게 될 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올해 1.6%(추정치) 성장률보다 크게 강화된 2.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인 2.1%보다 낙관적인 것이다. 일본(0.8%→1.2%)과 유로존(1.6%→1.4%) 전망 역시 컨센서스에 비해 높게 제시했다. 중국의 경우 성장률이 6.5%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지만 인도는 올해 6.8%에서 내년에 7.4%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각각 침체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내년 세계 경제 기초 전망에 하방위험이 큰 편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불확실하고 증시 랠리가 반전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유럽이 프랑스 대선 등의 주요국 선거 일정을 따라 정치적 위험이 높아질 것이란 이유도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또한 달러화 강세가 신흥시장, 특히 중국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우려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골드만의 전략가들은 "최근 달러화에 대해 신흥시장 통화가 보인 약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전망 <자료=골드만삭스 보고서>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